정부 핵심 직위에 이공계 늘린다

인사 홍보 감사 등 그동안 행정직 공무원이 독차지해 온 중앙부처 고위 핵심 직위에 대한 이공계 출신 기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6일 '이공계 전공자 공직 진출 확대 방안'을 마련,현재 대부분의 부처에서 인사 등 행정직만 맡을 수 있도록 한 과장급 이상 직위(단수 직위)를 기술직도 함께 담당할 수 있는 복수 직위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인사위는 또 각 부처별로 이공계 전문 지식이 필요한 기술 직위를 최대한 발굴,부처 직제 개정 때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

기술직 및 이공계 전공자의 정책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정책 리더 과정 등 국내외 교육 훈련에도 기술직 공무원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29%대인 4급 이상 기술직 임용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인사위는 이를 위해 정책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총무과장 감사관 등 행정직 위주로 운영돼 온 핵심 직위에 기술직 출신을 적극 임용하도록 권장하고 각 부처 기술직 임용 실적을 정부 업무 평가(인사 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하기로 했다.

과학기술부(정책홍보관리실장) 감사원(홍보담당관) 중앙인사위(균형인사과장) 등 일부 부처에서 행정직이 독점하던 주요 직위에 기술직을 발탁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으나 여전히 상당수 부처는 기술직의 고위직 진출에 제한이 있는 상태라고 인사위는 설명했다.

안양호 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은 "우수 과학기술 인력이 공직에 진출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부처별 기술직 인사관리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기관 평가 때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