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황금연휴 맞아 소강상태 예상

이번 주 도쿄 증시는 거래일이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쇼와 전 일왕의 생일(4월29일)과 헌법기념일(5월3일),어린이날(5월5일) 등이 겹치면서 골든위크(황금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화요일(5월1일)과 수요일(2일)에만 열린다. 그만큼 거래량이 적고 특별한 방향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주는 일본 기업들이 작년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전망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한 주였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올핸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실망 매물이 쏟아져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지난주 닛케이 평균 주가는 52엔(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어쨌든 올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한 극단적 비관론은 수그러들었다.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내세웠다가 나중에 목표에 미달하는 것보다는 신중한 목표를 세워 초과 달성하는 게 주가엔 낫다는 점을 투자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엔화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등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전망해 올 경영목표를 세웠다. 올 하반기 이후 목표보다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이번 주는 거래일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거래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통 도쿄증시 1부의 하루 매매대금은 3조엔 안팎이다. 이번 주엔 2조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적극적인 매수세보다는 소극적인 단기 매매가 많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주엔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도 거의 없다.

국내 재료가 별로 없는 만큼 해외 시장 움직임이 도쿄 증시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