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라파컴퍼니 美법인 대표 "중소SW기업 기술력 자신감 가져야"

"한국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지나치게 그룹 일감에 매달리고 있고,순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이곳저곳 눈치만 보다가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놓쳤다."

SAP사의 '사파이어 2007' 컨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부스를 차린 라파컴퍼니의 미국법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김원석 라파컴퍼니 미국법인 사장은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은 외국의 문화,언어 등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보완하는 소프트웨어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라파컴퍼니는 직원 70여명에 매출이 120억원(2006년)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강소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SAP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고객의 소프트웨어 사용 목적과 기존 시스템 환경을 분석해 IT 컨설팅 및 설치를 해주는 것.김 사장은 "미국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2주나 걸리지만 한국 기업은 하루 만에 끝낼 정도로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고 들려줬다.

또 "SAP가 ERP 시험판을 내놓으면 이것을 사용하면서 버그(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우리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얼리어답터가 많은 기업환경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자신감을 갖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파컴퍼니는 '사파이어' 행사장에 최고경영자(CEO)가 환율,유가 등 국제적 변수의 영향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전략적기업관리(SEM) 등을 선보였다.김 사장은 "미국 IT 컨설팅 시장은 인포시스,타타 등 인도 기업들이 잡고 있다"며 "기술에서 우리보다 많이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강점"이라고 들려줬다.

애틀랜타=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