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월드비텍‥폭염 해결 스프링쿨시스템 개발

에어컨대비 설치ㆍ유지비 95%절감… 냉각기능 쿨팬도 내놔

월드비텍(대표 김근기)은 1995년 물의 증발열을 이용한 에너지절약 사업을 위해 설립된 벤처기업이다.이 회사는 여름철 기업들의 최대 애로사항 중 하나인 폭염을 해결하는 냉방시스템 '스프링쿨시스템'(Springkool System)을 자체 기술로 개발, 생산·시공한다.

스프링쿨시스템은 건물의 지붕 위에서 물을 분무 증발시킴으로써 태양열의 건물내 침투를 막아 실내온도를 약 3~5℃ 냉각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온도를 냉방할 경우 에어컨에 비해 약 95%의 설치 및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설치할 경우 모든 구매자들에게 투자비용 100%를 정부자금으로 3년 거치 5년상환 조건으로 융자지원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냉각기능이 있는 기능성 건축용 패널인 '쿨팬'(CooL~PAN)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패널 속에 스프링쿨시스템을 내장한 제품으로 냉각기술을 적용했다.따라서 쿨팬으로 시공한 건축물은 물이 분무돼 증발됨으로써 실내온도를 약 3~5℃ 낮추는 효과가 있다.

김근기 대표는 "이미 완공된 기존의 건물에는 스프링쿨시스템을 설치하고 신축건물은 쿨팬을 사용하면 여름철 건축물의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높은 에너지 대체기능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쌍용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전 사업장을 비롯 부품공장 등 많은 생산현장에 설치했다.또 스프링쿨시스템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도 수출해 현지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로 지난해 '대한민국 에너지절감유공자'부문 시상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이 회사는 전남 여수에 8000평의 부지를 마련,1차로 40억원을 투자해 700Kw급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 착공,내년 상반기부터 1차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2010년까지 총 3500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물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사업과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회사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물관리 기술을 활용해 물을 재생하고 정화하는 장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골프장 등 전국에 산재한 저수량 10만t 이하의 작은 규모의 연못에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용존산소량을 증대시켜주는 장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못에 적정량의 산소를 공급하면 물이 썩지 않고 수질이 좋아져 여름철 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갈수기에 물의 활용도도 높아진다는 것.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은 오는 8월 중에 상품화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절감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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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근기 대표

"올해부터 해외시장 본격 공략"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월드비텍 김근기 대표는 물의 증발로 공장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절감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며 "지난해 말 인도에 착공한 냉방건축 패널인 '쿨팬' 생산공장 건설이 완공되는 올 하반기부터 현지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방글라데시에서는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는 정부 차원에서 풍부한 가스자원과 양질의 석탄을 활용한 발전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사업여건이 좋다는 것.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조림사업 및 수자원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하고 사업 착수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 안정적으로 목재를 공급하고 갈수록 부족해지는 현지의 수자원 보존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8년부터 대통령 수행 사절단으로 참가하면서 각국의 정부관계자 및 기업인 등과 쌓은 친분이 해외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