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은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권가에서는 과연 어느 시점에, 어떤 요인이 조정의 기폭제가 되어 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3일 나온 보고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 압력과 달러 약세가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어 소개한다. 신영증권은 ‘인플레 리스크,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ISM 제조업의 인플레 지수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플레 리스크가 높아지면 미국 정부가 긴축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데, 시장이 미국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긴축(금리 인상)이 나오면 대단한 악재라는 것.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하강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 압력이 아직은 위험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울고 싶어하는 현 상황에서는 미국 인플레 압력이 적절한 시기에 뺨을 때려줄 대상 중 하나라는 시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 약세를 그 대상으로 꼽았다.

이재훈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승세로 미루어 볼 때 아직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달러 민감도는 그리 높지만, 달러 지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저점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 증시와 미국과의 연동상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는 한번쯤 곱씹어봐야 할 이슈”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만화하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이것이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치환, 수출주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