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시장 판매 전망 어둡다"

기아차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미국내 소비 경기도 악화되고 있어 기아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적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대수가 감소 추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736억7200만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미국 판매는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쎄라토와 로체 등 승용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뉴카렌스 스포티지 등 RV차량은 2.1% 소폭 증가했다.

회사측은 "쎄라토와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판매가 확대됐으며, 신차 뉴 카렌스 판매도 늘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그러나 앞으로는 기아차의 미국 판매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미국의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7.6% 감소한 134만대를 나타냈다"며 "최근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는데다 미국내 경기 둔화 및 건설 경기 악화로 소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 소비재인 자동차의 판매 또한 감소추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 미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 축소가 기아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메리츠증권은 전망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한 2만6007대, 시장점유율은 1.92%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다 4월 이후 반등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