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회장의 고향 사랑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85)이 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 주민들을 위해 올해로 37년째 귀향잔치를 연다.

울산지역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암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둔기회'는 1971년부터 롯데의 도움으로 매년 귀향잔치를 열고 있다.올해도 5일 대암댐 옆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별장에서 후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잔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둔기마을에서 태어난 신 회장과 동생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 등 롯데 일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일찍 귀국해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롯데는 매년 이 행사를 사실상 주최하고 음식은 물론 참석자 전원에게 10만~15만원 상당의 여비와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5일 오전 10시께부터 6~8시간 동안 잔치를 계속하며,고향을 떠났던 회포를 풀고 장기자랑과 체육대회 등도 가질 예정이다.

둔기마을 주민들은 이주 당시 80~90가구 규모였으며,1968~69년 인근 삼남면과 울산시내 등으로 이주했다.롯데는 귀향잔치 외에도 인근 삼동초등학교에 수학여행비와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멀티미디어실을 설치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시설 건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