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냐 일본해냐' 이번주 격돌

'동해'명칭을 결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총회가 7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다.

11일까지 4일 동안 열리는 IHO총회에선 국제표준 해양지도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4판에 동해 명칭을 현행대로 '일본해'로 할 것인지,우리 측 주장을 수용해 일본해와 동해로 병기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2002년 총회 땐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채 명칭없이 4판을 발행하는 방안을 놓고 표결할 방침이었으나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표결 자체가 취소된 바 있다.이번 총회에선 한·일 양국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맞서있어 표결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표결까지 갈 경우 대다수 국가들의 기권을 유도해 4판 발행을 저지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는 현행대로 일본해로 하자는 게 78개 회원국들 간 대세여서 우리 측이 불리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송영완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을 대표로 하고 외교부·해양수산부·국립해양조사원·동해연구회·동북아역사재단이 참여하는 대표단을 파견,회원국을 대상으로 적극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양과 바다의 경계'는 지도 제작 지침서로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할 때 근거가 된다.

일제 시절인 1929년 발간된 첫 판에서 일본해 표기를 채택하고 1953년 3판까지 유지했다.IHO총회에선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선거도 실시한다.

일본은 해양정보부장 출신 인사를 후보로 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