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식도 괜찮을까?..상품시장의 '블루칩'
입력
수정
러시아 주식시장은 지난해까지 10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들어서는 중국 등 기타 브릭스 국가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데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오름세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 규모가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삼성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에너지로 대표되는 독특한 성격의 러시아 경제와 주식시장은 자산배분 전략 측면에서 항상 염두에 둬야할 정도로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들어 관심을 받고 있는 동유럽 펀드의 30~60%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동유럽 펀드는 2월말 1조2000억원 규모로 전체 유럽지역 투자펀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동유럽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8.1%,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2.8%로 다른 지역 펀드에 비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석진 연구원은 "오일머니로 증대된 가계 수입이 소비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경제 성장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에너지 산업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러시아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수출 2위 국가이며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수출 규모가 가장 크다. 니켈도 글로벌 생산량의 20%가 러시아산이다.
러시아 RTS 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중 37개 종목이 에너지 혹은 소재주이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일 정도로 크다.
이석진 연구원은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각 업체들의 수익성은 매우 높지만 주가수익배율은 12~13배에 지나지 않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보이고 있는 부진에 대해선 당초 올 상반기 美 경기 둔화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신흥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조정을 받을 걸로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세계의 공장 중국 역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유럽 역시 독일을 시작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호조는 상품시장의 호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러시아 경제와 주식시장엔 우호적인 시그널이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경기 전망과 더불어 가솔린 소비를 늘리면서 유가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해외 기업인수와 운송망 장악 등을 통해 에너지 독점 지위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품시장의 '블루칩'인 러시아 증시 역시 랠리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론 기업들의 순익 증가와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또 한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아직 부족하고 인플레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으로의 성장 동력 이전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유가 급락시 기업실적 및 증시가 입을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올 들어서는 중국 등 기타 브릭스 국가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데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오름세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 규모가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삼성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에너지로 대표되는 독특한 성격의 러시아 경제와 주식시장은 자산배분 전략 측면에서 항상 염두에 둬야할 정도로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들어 관심을 받고 있는 동유럽 펀드의 30~60%를 차지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동유럽 펀드는 2월말 1조2000억원 규모로 전체 유럽지역 투자펀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동유럽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8.1%,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2.8%로 다른 지역 펀드에 비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석진 연구원은 "오일머니로 증대된 가계 수입이 소비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경제 성장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에너지 산업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러시아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수출 2위 국가이며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수출 규모가 가장 크다. 니켈도 글로벌 생산량의 20%가 러시아산이다.
러시아 RTS 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중 37개 종목이 에너지 혹은 소재주이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일 정도로 크다.
이석진 연구원은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각 업체들의 수익성은 매우 높지만 주가수익배율은 12~13배에 지나지 않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보이고 있는 부진에 대해선 당초 올 상반기 美 경기 둔화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신흥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조정을 받을 걸로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세계의 공장 중국 역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유럽 역시 독일을 시작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호조는 상품시장의 호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러시아 경제와 주식시장엔 우호적인 시그널이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경기 전망과 더불어 가솔린 소비를 늘리면서 유가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해외 기업인수와 운송망 장악 등을 통해 에너지 독점 지위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품시장의 '블루칩'인 러시아 증시 역시 랠리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론 기업들의 순익 증가와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또 한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아직 부족하고 인플레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으로의 성장 동력 이전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유가 급락시 기업실적 및 증시가 입을 타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