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대전 : 코스닥 상장 에버테크노의 성공 뒤엔…

철저한 인재관리ㆍ아낌없는 시설투자…올 매출 1115억원 '거뜬'

LCD와 반도체, 휴대폰 장비 및 로봇·FA응용 자동화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www.evertechno.co.kr)가 코스닥시장 진출과 함께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충남테크노파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기업인 에버테크노는 오는 22일 코스닥시장 상장과 함께 힘찬 재도약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70%에 가까운 고속성장세를 지속해 온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이익 역시 지난해 45억원에서 올해는 109억원,2009년에는 286억원이 목표다.'일등제품, 인재중시, 변화혁신'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다른 벤처기업에서 볼 수 없는 열정과 도전 정신, 철저한 인재 관리와 애사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족경영', 밑바닥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CEO의 경영 및 기술개발능력 등이 짧은 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밑바탕이 됐다.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창업 때부터 제품개발에 대한 자신감으로 현재의 신화를 이뤄냈다.

창업 초기 대기업인 S전자에 납품한 장비들에 이상이 생겼으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전량 리콜, 신뢰를 얻게 돼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등 장인정신이 회사 내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60평의 폐축사에서 3명의 창업멤버들로 시작, 창업 2차연도에 불과 12명의 인력이 밤을 지새우며 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것은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3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3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60평의 폐축사는 130억원짜리 연면적 4200평의 거대한 공장으로 변모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주인의식으로 애사심 극대화=에버테크노의 복지수준은 국내 어느 대기업에 견줘도 뒤지지 않아 직원들의 긍지가 매우 높다.우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전액지원하고 있다.

의료비(본인 전액, 배우자 1000만원까지)와 개인연금(기혼 10만원, 미혼 5만원)도 회사에서 보조해 준다.

주인의식을 갖게하기 위해 전 직원에게 주식도 골고루 나누어 줬다.

정백운 사장은 "성장의 결실을 전사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것도 코스닥 상장을 결심한 배경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따라서 직원들은 한가족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철저한 인재관리=창업 7년 동안 이직자가 거의 없는 철저한 인재관리도 에버테크노의 강점이다.

현재 100여명의 개발인력 중 10년 이상 경력자가 30명이 넘는다.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 아래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와 근무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투자도 엄청나다.

한국기술교육대 호서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수시로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간부사원들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 1000만원짜리 1주일 과정의 연수를 받는다.

내년에는 일반사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EO의 경영 및 기술개발 능력=흔히 벤처 성공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CEO의 도덕성과 경영 및 기술개발 능력을 꼽는다.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정 사장은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LG전자 설계실과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FA개발팀,미래산업 반도체장비 개발팀 등에서 25년 이상 외길을 걸어온 그는 전문기술인이자 불과 6년 만에 회사를 질적 양적인 면에서 초고속 성장을 시켜온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3000억원 매출기반 완료=에버테크노는 특히 코스닥 상장 이전에 일찌감치 대규모 시설투자를 완료해 눈길을 끈다.

2000년 사옥을 신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LCD·반도체장비 전용공장을 확보하는 등 이미 제1,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

3600평 규모의 클린룸을 갖추고 있는 제2공장은 향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때까지 추가 투자 없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궁극적으로는 연간 장비분야 5000억원을 비롯 전체 매출 1조원 이상의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다.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