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先포인트 카드' 쏟아내는데... 50만원 미리 할인 … 年1700만원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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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들이 '선(先) 포인트 카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선 포인트 카드는 회원들에게 물건값을 미리 깎아준 뒤 매달 회원들의 카드 사용액만큼 적립된 포인트로 할인액을 조금씩 갚아가는 방식이다.현대카드가 처음 자동차 값을 할인해 주는 선 포인트 카드를 선보여 호평을 받자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할인 품목을 늘린 신종 카드를 내놓고 있다.
◆500만명 확보한 현대카드M신한카드는 올초 삼성 디지털 프라자와 하이마트,전자랜드 등에서 30만원까지 미리 할인받은 뒤 적립 포인트로 할인액을 갚아나가는 '탑스 선카드'를 내놨다.
특히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4월 말까지 50만원까지 할인 한도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 신차를 50만원까지 미리 할인받을 수 있는 선 포인트 카드인 '탑스 오토카드'를 출시해 25만명의 회원을 모집했다.삼성카드도 자동차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살 때 50만원까지 미리 깎아주는 선 포인트 카드를 선보인 뒤 지난해에는 선 포인트 카드 적용 범위를 가구같은 혼수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선 포인트 카드의 원조인 현대카드M은 현대·기아차 신차를 살 때 최대 50만원까지 미리 깎아주는 '선(先) 할인' 마케팅으로 출시 4년여 만에 회원 수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드사 간 선 포인트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선 할인'이라는 명칭 대신 '포인트 선 지급'이라는 용어를 쓰게 하고 과도한 포인트 지급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금감원의 제동 이후 기업은행과 농협 등은 선 포인트 카드의 대체 상품을 개발했다.
선 포인트 카드와 똑같이 물건값을 미리 깎아주되 할인받은 금액을 36개월간 매달 균등하게 갚는 카드 할부 방식을 채택한 것.매달 할부금액을 포인트로 갚고 모자란 금액은 현금으로 상환하는 식이다.
또 이들 은행은 미리 할인받는 품목 범위를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휴대폰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상환에 3년 이상 걸릴 수도
초기 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런 선 포인트 카드를 필요 이상으로 쓰면 자칫 족쇄가 될 수 있다.
미리 할인받은 금액을 포인트로 갚기 위해서는 수천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의 포인트 적립률은 평균 1% 안팎이다.
50만원을 미리 할인받았다면 적립률을 1%로 가정해도 5000만원을 카드로 써야 미리 사용한 50만원을 모두 갚을 수 있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최대 상환 기간으로 두고 있는 3년 내에 5000만원을 쓰려면 1년에 1700만원가량을 써야 한다.만일 상환 기간까지 포인트로 갚지 못한 금액은 전액 현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선 포인트 카드는 회원들에게 물건값을 미리 깎아준 뒤 매달 회원들의 카드 사용액만큼 적립된 포인트로 할인액을 조금씩 갚아가는 방식이다.현대카드가 처음 자동차 값을 할인해 주는 선 포인트 카드를 선보여 호평을 받자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할인 품목을 늘린 신종 카드를 내놓고 있다.
◆500만명 확보한 현대카드M신한카드는 올초 삼성 디지털 프라자와 하이마트,전자랜드 등에서 30만원까지 미리 할인받은 뒤 적립 포인트로 할인액을 갚아나가는 '탑스 선카드'를 내놨다.
특히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4월 말까지 50만원까지 할인 한도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 신차를 50만원까지 미리 할인받을 수 있는 선 포인트 카드인 '탑스 오토카드'를 출시해 25만명의 회원을 모집했다.삼성카드도 자동차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살 때 50만원까지 미리 깎아주는 선 포인트 카드를 선보인 뒤 지난해에는 선 포인트 카드 적용 범위를 가구같은 혼수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선 포인트 카드의 원조인 현대카드M은 현대·기아차 신차를 살 때 최대 50만원까지 미리 깎아주는 '선(先) 할인' 마케팅으로 출시 4년여 만에 회원 수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드사 간 선 포인트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선 할인'이라는 명칭 대신 '포인트 선 지급'이라는 용어를 쓰게 하고 과도한 포인트 지급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금감원의 제동 이후 기업은행과 농협 등은 선 포인트 카드의 대체 상품을 개발했다.
선 포인트 카드와 똑같이 물건값을 미리 깎아주되 할인받은 금액을 36개월간 매달 균등하게 갚는 카드 할부 방식을 채택한 것.매달 할부금액을 포인트로 갚고 모자란 금액은 현금으로 상환하는 식이다.
또 이들 은행은 미리 할인받는 품목 범위를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휴대폰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상환에 3년 이상 걸릴 수도
초기 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런 선 포인트 카드를 필요 이상으로 쓰면 자칫 족쇄가 될 수 있다.
미리 할인받은 금액을 포인트로 갚기 위해서는 수천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의 포인트 적립률은 평균 1% 안팎이다.
50만원을 미리 할인받았다면 적립률을 1%로 가정해도 5000만원을 카드로 써야 미리 사용한 50만원을 모두 갚을 수 있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최대 상환 기간으로 두고 있는 3년 내에 5000만원을 쓰려면 1년에 1700만원가량을 써야 한다.만일 상환 기간까지 포인트로 갚지 못한 금액은 전액 현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