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원 어 데이' 신화? ‥ 옥션팔아 1700억 번 이준희씨 6년만에 컴백

2001년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을 미국 이베이사에 매각해 1700억원대의 '벤처 대박'을 터뜨렸던 이준희씨(43)가 6년 만에 인터넷 비즈니스계에 다시 등장했다.

특히 그는 '1일 1품목 판매'라는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이 방식의 시장 안착 여부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씨는 10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원어데이의 홈페이지(www.oneaday.co.kr)를 이날 정식 개통했으며 또 한번의 옥션 신화를 일구겠다"고 밝혔다. 원어데이는 다른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달리 하루에 단 한 개 상품만을 파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첫날엔 9900원짜리 1G(기가) 메모리카드를 판매했다. 이씨는 "1주일 전부터 사이트를 개통해 네티즌 반응을 살핀 결과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타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씨는 옥션 매각 뒤 곧바로 이 업체 창업자들과 함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업체 설립,2003년 중국에서 업소용 냉난방기 생산업체 창업 등을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외부 활동을 줄여 왔다. 이후 지난 1월 초 자본금 2억원 규모로 원어데이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비즈니스 재개를 준비해 왔다. 원어데이에는 옥션의 초기 멤버인 최현만씨(개발팀장)를 비롯해 제조·유통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5명이 참여했다. 조만간 직원을 더 늘리고 자본금도 확대한다는 게 이씨의 계획.

원어데이는 자체적으로 뽑은 5∼10개 상품을 판매하기 전날 사이트에 올려 놓고 방문한 네티즌의 품평과 함께 최종 제품 하나를 골라 이튿날 판매한다. 취급 품목은 전자제품 골프용품 패션의류 등 대량 구매가 가능한 것들 위주.판매 수수료를 기존 인터넷 사이트(약 15%)보다 낮은 10% 내로 정해 판매가격을 낮췄다고 이씨는 말했다.상품 정보는 동영상과 파노라마 사진,설명서 제공 등은 물론 작가의 상품 이야기,만화가의 상품 캐릭터 만화,아마추어 제작자의 홍보 동영상 등 흥미와 볼거리를 가미해 소개한다.

그는 "한 품목만 집중 소개함으로써 직접 만져보는 것만 빼고 거의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30개 업체 60여개 상품을 선정했으며 초기 매일 1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이씨는 "앞으로 상품 카테고리 기준이 아닌 연령대별 성별 구매 형태별 등 사용자 카테고리 기준으로 특화한 1일 1품목 판매 형태로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식료품에 대해 1주일에 1품목만을 파는 '원어위크'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기존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이씨가 고안한 모델이 독특하다"면서도 "고객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고 상품에 대한 노출 빈도가 낮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