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국 재무장관 서머스 "자산가격 둔화 … 美경기 침체 가능성 30%"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아시아 나라들의 수출시장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과도한 경상적자에 허덕이며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0일 삼성증권이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삼성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2%였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7%로 확대됐고 미국의 수입은 수출의 166%에 달하고 있다"며 "미국의 성장에 의존했던 많은 나라들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미국의 성장속도를 고려할 때 전세계 내수시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공급 성장이 수요 성장보다 단계적으로 커지는 쪽으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 경기가 침체될 수 있으며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무너지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30%라는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