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부업체, 주택담보대출 '활개'

[앵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의 대출건수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대출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대부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틈타 은행 대출이 어려운 강남 아파트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강남의 아파트단지에선 부동산 담보대출을 광고하는 전단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만 갖고 있으면 별다른 조건없이 손 쉽게 돈을 빌려 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전단지엔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보험회사 로고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화를 걸어보면 이 업체는 외국계 대부업체와 연결돼 있습니다. 대출 수요자가 더 많은 금액의 대출을 원할 경우 외국계 대부업체를 곧바로 알선해 주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국내 은행들을 전부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 만든 회사거든요. 60~70%까지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국내 금융회사의 경우 여러 가지 제재 사항이 많다 보니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계 대부업체와 연계한 편법 영업이 보편화 된 지 오랩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 국내 영업을 시작한 한 외국계 대부업체는 6개월만에 대출자산이 5천억원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택금융공사와 비슷한 수준의 대출 실적을 기록한 셈입니다. 서울 지역에 아파트만 갖고 있으면 별 다른 소득이 없더라도 집값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많은 대출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중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이 막힌 틈을 타 대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비단 외국계 대부업체만은 아닙니다. 국내 대부업체들 역시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세워 앞다퉈 대출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막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대부업체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3금융권의 경우에는 최근 규제와 달리 LTV나 DTI 규제를 덜 받는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1,2금융권의 규제를 피해 제3 금융권 대출을 받아 쓴 사람들이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결국 보유 부동산을 경매나 공매로 팔게 되는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업법상 상한금리는 연 66%.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최근 조사 결과 사금융 이용자 10명중 7명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평균 25배나 높은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각종 규제로 돈줄이 막힌데다 대출금리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시장. 갈 곳을 잃은 일부 대출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대부업체들이 활개를 치면서, 집값 하락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