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변주한 기억의 대향연 ‥ 국립현대미술관, 바젤리츠 초대전

'거꾸로 된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69)의 초대전이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바젤리츠는 미국의 팝아트나 미니멀리즘 등에 반발해 1970년대 독일에서 나타난 신표현주의의 대표 작가.힘있는 붓터치로 물감을 마음껏 사용해 나무와 인물을 거꾸로 그리는 그는 지난해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생존 미술가' 6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연단 위의 레인''연인들' 등 1998~2002년 근작 '러시안 페인팅'시리즈 41점을 '사랑·일상·삶''역사의 초상''이미지의 변주'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보여준다.

'러시안 페인팅'시리즈는 동독 출신 바렐리츠가 경험한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바탕으로 옛 기억을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동독 출신 작가가 젊은 시절 배웠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망명 후에 발전시킨 신표현주의를 어떻게 결합시켰는지를 음미할 수 있는 자리다.

바젤리츠는 1969년 '머리 위의 나무'를 전시장에 거꾸로 걸어 관람객들을 크게 당황시켰고 당시 평단에 논란을 일으켰다.

관람료는 일반 3000원.7월15일까지.(02)2188-6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