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어설픈 반전 황당한 액션 '넥스트'

반전의 묘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식스 센스' 이후 관객들의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다.

이제 어설픈 반전은 '우롱당했다'는 허탈감만 준다.'전사의 후예' 등을 만든 리 타마호리 감독의 새영화 '넥스트'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짜릿한 충격을 줄 수 없다면 차라리 반전은 없는 게 낫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들게 한다.

영화는 마술사 크리스 존슨(니콜라스 케이지)이 2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FBI는 이 능력을 이용해 핵폭탄 테러를 막으려 하고,이를 알아챈 테러리스트들은 그를 죽이려 한다.도주하던 크리스는 운명의 여자 리즈(제시카 비엘)를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과 맞선다.

초능력 사나이는 '이건 액션도 아니고,액션이 아닌 것도 아닌' 황당한 액션을 선보인다.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까지 미리 알고 피하는데 제대로된 싸움이 될 리 없다.스케일은 요즘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히트' 정도의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뽑혔다는 제시카 비엘의 모습을 좀더 비춰주는 게 나았을 수도….

실컷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고 나면 '주인공이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는 걸 잊지는 않았죠?'라고 묻는 듯한 어이없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크리스는 리즈와 관련된 일은 2분보다 훨씬 더 먼 미래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이 반전의 힌트다.

17일 개봉.12세 이상.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