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美시장 공략위해 획기적 디자인 도입할것"

공기청정기가 아이디오<세계최초 마우스 디자인社>를 입는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가 '컴퓨터 마우스'를 탄생시킨 미국 최고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IDEO)와 손잡고 미주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홍준기 대표는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주방욕실전시회인 'KBIS 2007'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이디오 본사를 방문해 신제품 디자인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 시장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획기적 디자인의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디오에 디자인 개발을 맡기게 됐다"며 "정수기 청정기 비데 등 웅진코웨이의 주력 제품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청정기부터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아이디오는 80년 애플사의 세계 최초 마우스 제품을 디자인했고,8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PC 마우스의 원형이 된 유선형 마우스를 최초로 개발했다.
또 폴라로이드 카메라,팜사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의 신제품을 디자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에어버스 BMW 노키아 MS 인텔 삼성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비즈니스위크지로부터 디자인 업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 신제품 디자인은 아이디오 특유의 디자인 전략인 '사용자 근접 관찰' 방식으로 개발된다.홍 대표는 "아이디오 디자이너들은 미국 5~6개 가구에 웅진 제품을 설치해 놓고 한 달 이상 각 가정을 방문해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과 움직임을 일일이 기록한 후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청정기들은 필터와 기술 중심의 디자인이어서 직육면체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번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참신한 디자인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각종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이디오 디자인과 웅진코웨이의 기술력을 결합한 제품으로 홈데포와 같은 대형 가전양판점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계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가전 제품을 내놓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디자인 개발 성과에 따라 아이디오와의 제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KBIS 2007'에서 20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100여종의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