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ㆍ學 손잡으니 취업ㆍ병역 '일석이조'

전차·헬기 정비과,특수무기과,특수탄약과,국방물자과,총포광학과,유도탄약과….

육군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2년제 전문대 특수 학과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방 대학의 심각한 학생 확보난에도 불구하고 이들 특수 학과의 경쟁률은 최고 25 대 1을 기록할 정도다.

군 관련 특수 학과는 2001년 육군과 창원전문대 등이 협약을 맺으면서 처음 개설됐다.인기가 좋아지면서 지금은 전국 7개 대학 11개 학과(표 참조)로 늘었다.

군 입장에서는 양질의 군 정비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정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학생들은 전문기술 습득으로 취업 보장은 물론 병역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한마디로 윈윈 전략인 셈이다.

특수장비과 등 2개 학과를 운영 중인 전남과학대의 박계양 교수(특수장비과)는 "특수 학과는 입시 경쟁률이 정시 모집의 경우 25 대 1,수시까지 합하면 평균 5 대 1로 우리 학교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며 "고교 성적이 중·상위권은 돼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4년 국방물자과 유도탄약과 등 4개 특수 학과를 만든 대덕대 권호영 교수(총포광학과)는 "졸업생들의 85%가 기술 부사관으로,10%가 기술 장교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론 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지고 나머지 실습은 근처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남과학대 특수장비과 2학년인 홍성구씨(20)는 "졸업 후 기술 장교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요즘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데 우리 학과는 거의 100% 취업이 된다"고 자랑했다.

홍씨가 다니는 학과의 학생 40%가량은 군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기당 150만원의 장학금도 받고 있다.

부사관의 경우 4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육군은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이들 제휴 특수 학과에 전차 장갑차 화포 등 각종 실습 장비를 제공하고 부대 내 시설을 실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준사관 부사관 군무원 등을 교관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예비역 장교 20여명을 초빙 교수로 뽑아 군인 일자리 창출에 보탬을 주고 있다.

육군은 앞으로 인력 수급 상황을 봐 가면서 이들 특수 학과를 더 늘릴 계획이다.육군 군수참모부 군수제도발전과의 오세훈 중령은 "대구 영진전문대,인하공업전문대,청주 주성대 등 전문대는 물론 동양대 등 4년제 대학들까지 특수학과 개설에 큰 관심을 갖고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