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사모펀드에 팔린다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은 14일 미국 3위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74억1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1998년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360억달러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서버러스는 자회사를 통해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인수하며,나머지 19.9%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보유한다고 밝혔다.

현 최고경영자(CEO)인 톰 라소다가 계속해서 크라이슬러 경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를 매각함으로써 180억달러에 달하는 연금과 건강보험금 부담을 상당부분 덜게 됐다.작년 GM의 금융 자회사인 GMAC 지분 51%를 사들인 서버러스는 크라이슬러의 금융 자회사를 GMAC와 합병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해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자동차부품 회사를 여러 개 갖고 있는 것도 크라이슬러 인수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버러스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함에 따라 직원 감축 및 임금 삭감과 공장 폐쇄,딜러 통폐합 등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서버러스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을 사들인 다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이 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되파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자동차노조연맹(UAW)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서버러스가 UAW와 어떤 타협을 이뤄내느냐 여부가 GM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