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철 국산 블랙박스 단다 ‥ 트라이너스, 美경찰차 이어 도쿄 2개 노선에 공급

일본 도쿄지역 전철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전철용 블랙박스 제품 공급을 국내 업체가 담당하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감시장비 전문업체인 트라이너스(대표 홍세영)는 일본 도쿄 전철 케이오라인 2개 노선의 차량 200량에 각 2대씩 총 400대의 차량 감시시스템을 1차로 공급키로 했다.일부 제품 부착이 시작됐으며 올 연말까지 시스템 장착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당 가격은 1200달러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미국 경찰차에도 감시장비가 장착될 정도로 제품의 품질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되면서 내년께 발주될 일본 전철 블랙박스 추가물량 중 4000~5000대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트라이너스는 전망했다.홍세영 사장은 "일본은 전철뿐만 아니라 버스 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어서 향후 관련 제품의 일본 수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전철에 부착되는 이 제품은 차량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상 및 음성 기록물을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메모리 장치에 저장하게 된다.

이 시스템이 장착되면 객차 내 모든 사고 상황은 물론 근무자의 과속 등 근무태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된다.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1시간 이상 자동 기록하는 무정전UPS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고 이후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홍 사장은 "이 제품은 일본의 자동차 안전규격에 따른 진동, 온도, 충격, 극한 온도 상황, 불연성 등을 만족시키면서도 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저렴해 일본 지하철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블랙박스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철의 블랙박스 장착은 2년 전 기차 탈선 사고 이후 비디오 사고기록 장치를 달도록 의무화한 데 따른 것이다.이 동영상 기록 장치는 미국 경찰 및 헌병대 차량과 스쿨버스,일본의 빠찡꼬 현금 수송 차량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일본 경찰에서도 제품 검증을 하고 있다고 트라이너스는 밝혔다.

특히 미국 경찰차의 경우 차량용 보안장비 회사로는 미국이 아닌 기업 중 유일하게 차량감시장비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주력 제품인 뷰캅 모델은 미국 경찰차량용 감시시스템 중에서도 최신 모델로 차량 내외부의 동영상과 오디오,차량속도,현재 위치 등은 물론 스피드건, 음주측정장치 등을 연결해 즉시 기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트라이너스는 또 일본 도쿄지역의 학교주변,주차장,건널목 감시시스템 등에도 관련 제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미국의 모 택배회사와 두바이 영국 독일 등의 경찰 차량용 장비 공급 계약도 상반기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대구 =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