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는 깨달음 여는 근본" … 법전 종정 불탄일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법전(法傳) 종정은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두고 14일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종정은 법어를 통해 "무명(無明·어리석음)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삼독(三毒)번뇌는 깨달음을 여는 근본"이라며 "무명 속에 걸림 없는 지혜를 빚어낸 이는 곳곳에서 부처를 이루어 낼 것이요,나고 죽음 속에서 무생(無生)의 눈을 뜬 이는 생멸 없는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설파했다.법전 종정은 또 "대립과 투쟁 속에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이룬 이는 화해를 빚어 내어 상생의 길을 열 것이며,탐욕 속에 들어 있는 이타(利他)의 덕성을 깨달은 이는 평화와 안락을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 같은 종정 법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어리석음과 번뇌가 깨달음의 바탕이 되며 대립 안에도 화해의 씨앗이 있고,탐욕 속에도 자비의 그늘이 있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 역시 성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본래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