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로즈호 침몰… 중국측 늑장대처 ‥ 한ㆍ중 외교분쟁으로 비화?

중국 영해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 사고에 대한 중국 측의 늑장 대처로 한·중 간 외교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있다.

골든로즈호는 12일 새벽 4시5분 중국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침몰했으나 외교통상부에 사고대책반이 꾸려진 것은 다음 날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중국 사고 선박이 늑장 신고를 한 데다 해경은 사고 사실을 통보받고 자체 조사를 벌이느라 5시간 경과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부에 알렸다.

여기에 뺑소니 의혹을 받고 있는 가해 선박 진성호 선원 이모씨가 칭다오자오바오(靑島早報)와 전화 통화를 갖고 "다롄항에 입항한 뒤 배 앞머리가 손상된 것을 보고 난 후 충돌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며 뺑소니 혐의에 대해 발뺌하고 나섰다.

이렇듯 중국 측이 사고발생 초기부터 사고에 대해 무성의한 대처를 하는 바람에 실종자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교통부 해상수색센터가 배 20척과 항공기 2대를 투입,중국 옌타이 앞바다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해경은 골든로즈호가 충돌 충격으로 싣고 있던 5900t 핫코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수십m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정부가 골든로즈호 침몰에 대해 외교부 등이 늑장 대응했다는 의혹과 관련,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수색 작업 등) 현장 조치에 최선을 다한 후 정부 차원 및 NSC 차원에서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심기/정지영/김동욱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