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가 뜬다] 삼성물산‥보유자산 많고 성장성 갖춰

삼성물산이 높은 자산가치와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이후 40% 가까이 올랐다.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유통부문 매각, 자사주 매입 등 호재가 잇달아 터진 덕분이다.

이처럼 두달여에 걸친 상승에도 불구,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을 '성장성을 갖춘 가치주'로 꼽고 있다.우선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의 성장성이 크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 건설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2009년까지 연평균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민·관 합동의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데다 서울시 뉴타운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서다.여기에 충남 탕정 LCD(액정표시장치)공장 8-2라인 등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저가 수주 물량을 모두 털어내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와 내년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0.8%포인트 상승한 6.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충남 탕정 공사가 예상보다 빨리 발주될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6.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은 보유자산 매각과 영업활동을 통한 풍부한 현금유동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배당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삼성물산이 지난달 309만주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잉여현금을 활용,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에 불과한 현 대주주 지분율만으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상사부문이 자생력을 갖춰 가고 있는 것과 삼성카드 삼성SDS 등 비상장 보유주식의 상장차익 등도 주가 상승을 이끌 추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해 올해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추천했다.신영증권은 건설부문의 비약적인 가치 상승이 주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 5만2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