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株로 주도주 교체?..제약·의류 긍정 평가 솔솔"

기존 주도주들이 가격 부담에 시달리고 일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내수주로 이동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상대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안정적인 내수주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이후 분기별 예상실적 컨센서스 추이에서 전기가스와 보험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도 은행과 보험, 통신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그 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비껴서 있던 업종들에 대한 긍정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 제약.."밀짚모자를 준비하자"

제약업종 지수는 최근 3개월 간 시장 수익률을 7% 넘게 하회하는 부진을 나타냈었다.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우려감 등이 제약주의 발목을 잡았지만, 그 동안의 부진으로 이러한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4월 원외처방조제액이 13.5% 증가,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다시 회복하면서 장기간 약세에 따른 보상 국면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하반기 제약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차 리레이팅에 대비해야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워낙에 낮아 베이시스 효과도 클 것이란 설명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을 매수 추천했다.

대한투자증권 조윤정 연구원도 제약주의 밸류에이션이 여타 내수업종보다도 더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반기를 겨냥해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 대형 우량주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

기업분할을 통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중외제약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 패션의류.."기지개를 켜다"

NH투자증권 최새림 연구원은 "의류업종 경기가 상반기 점진적인 회복을 보인 후 하반기 상승폭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이 2분기 4%, 3분기 4.3%, 4분기 4.8%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여기에 의류 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런칭과 직수입 브랜드 도입, 유통망확장, 브랜드 마케팅 등 성장성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기지개를 펼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가 의류업종의 계절적 성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민간소비 회복 강도와 맞물려 의류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시장 대비 30% 할인율은 과도하다고 지적.

최선호주로는 한섬을 꼽았다.

◇ 음식료.."성장한계 뛰어넘는다"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각되면서 음식료 산업이 성장 한계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정인 연구원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확장 전략과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판매단가 상승, 자회사 투자 등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음식료 업체들이 성장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T&G와 농심, 오리온 등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편 음식료 업체들은 잇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향후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진로가 소주 가격을 인상한데다 농심도 라면가격을 올려 실적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오리온의 경우 실적 호전에 해외 사업의 성장성과 부동산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