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이 '상투'?..기관으로 '선수교체'?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에도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기세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수 주체로 떠오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하면서 단기 조정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코스피시장에서 17일 오후 현재 개인은 13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코스피 조정 국면 진입 논란을 무색케 했다.

반면 기관은 163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26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내 증시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인도 이달 들어서 이날 현재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조용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시장 내부의 수급 측면에서 5월 들어 순매수 주체가 개인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 등은 여전히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단기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유동성의 경우 주변 여건이나 시장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변화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기관의 순매수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기관이 매수주체로 떠오르며 시장을 추세적 상승으로 이끌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과정을 거친 뒤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상승 과정에서의 주도주는 기관의 매수여력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출 규모가 4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 추세라면 간접투자자금의 U턴이 멀지 않았다"며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회복되면 하반기를 겨냥한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순매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최근의 기관 포트폴리오 조정은 중국 주식시장의 버블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원/엔 환율이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