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동결된 北자금 2500만弗 … 美 와코비아銀, 송금 중계할듯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송금이 미국 와코비아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와코비아은행이 북한 자금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와코비아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국무부 측으로부터 북한과의 협상 이슈인 동결자금 은행 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요구를 검토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여러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위치한 BDA와 거래해 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몇몇 백악관 관리들은 북한 자금 이체에 미국 은행을 활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4일 "BDA 자금 문제는 앞으로 수일 내,이번주 내에 북한이 만족하거나 수긍할 만할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트는 그러나 와코비아은행이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의 최종 전달 은행인지,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기 위한 중계은행인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이 BDA에 동결됐던 자금 2500만달러를 해제하자 미국 은행을 통해 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주장했으나 미국은 마땅한 은행을 찾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BDA 북한 자금 이체가 이뤄지면 북한은 조만간 영변핵시설 가동 중단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허용 등 조치들을 실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