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중국과 미국의 남는 장사

[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중국과 미국은 지구상 어떤 국가보다도 복잡한 비즈니스와 교역으로 가까이 연결돼 있다.35년 전만 해도 중·미 교역량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양측에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잡았다.

두 국가는 서로에 윈-윈인 교역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들이 저술한 '중국의 대차대조표'라는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에 명백한 경제적 이익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으로써 미국의 수출이 늘어났고,중국의 대미 수출과 투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억제해왔다는 것이다.

무역량의 급속한 증가는 윈-윈 관계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준다.

두 국가가 외교 관계를 맺기 시작한 1979년부터 2006년까지 양국의 교역규모는 무려 106배나 커졌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은 미국의 4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 됐고 같은 기간 미국의 대 중국 수출량은 다른 국가 수출량보다 3.7배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이 1979년 개혁과 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국은 5만2887건의 대 중국 투자를 해왔고 547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양국의 경제 교역은 양측 국민들의 생활 수준도 높였다.모건스탠리는 400만명에서 800만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생겨났다고 추정했다.

중국의 수출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 10년간 6000억달러를 아낄 수 있도록 했다.

양국 관계가 빠르게 증진되면서 갈등도 없진 않다.

미국에서 일부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과장하면서 보호주의적 입장을 취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합리적인 반응은 세계화를 막고 양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해칠 뿐이다.

무역 관계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무역 불균형은 예금과 투자,노동과 투자 재배치 등 여러가지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되며 미국의 무역 불균형도 이러한 거시경제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양국 교역 의 이익구조와는 관계가 없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무역 흑자가 아니다.

2006년 시작된 5개년 발전계획에서 중국 정부는 성장률의 유지와 임금 수준의 균형,내수 확대를 통한 거시경제의 안정성 제고 등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2006년 9월 처음 열린 미·중 경제전략회의는 전체적 전략과 장기적 이익에 기반해 양국의 경제 사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워싱턴에서 22∼24일 열리는 두 번째 경제전략회의는 서비스와 투자,에너지,환경과 혁신 등의 주제에 집중할 것이다.

양국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욱 높이고 비경제적인 요인들의 개입을 극복하며,합리적인 방법으로 교역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

개방적인 태도로 양측의 이익을 동등하게 다루며 대화한다면 더욱 밝은 미래와 큰 이익을 양국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정리=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이 글은 중국의 우이 부총리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중·미 교역은 윈윈(It's Win-Win on U.S.-China Trade)'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