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최고치..시총 한때 900조원 돌파

코스피 지수의 고공 행진이 계속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장중 9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71P(0.23%) 상승한 1646.59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강세로 출발해 1651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는 중국 증시가 한 때 하락 반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4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를 이어가면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이날 70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9억원과 4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1095억원 '팔자'였다.

한편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 때문인지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전날(6조원)보다 줄어들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주요 업종들 중에선 제약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건설주들의 오름세도 지속됐고, 조선주들이 반등하면서 운수창고 업종 지수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전기가스와 종이목재는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고, 국민은행 한국전력 SK 등도 부진했다. LG필립스LCD가 닷새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3.4% 밀렸다. POSCO와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상승했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 속에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제약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했다. 성원건설과 서광건설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부국증권이 대형 증권주들의 부진 속에 10% 넘게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글로비스는 6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은 716.83으로 5.97P(0.84%) 뛰었다. NHN과 LG텔레콤, 서울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시현했다. 하나투어와 오스템임플란트만이 뒷걸음질쳤고, 하나로텔레콤과 메가스터디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가운미디어가 7% 급등했고, SSCP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치솟았다. 새내기주인 한라레벨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잘만테크와 에버테크노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상신이디피도 하한가로 밀려나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10개를 포함, 430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355개. 코스닥 시장에선 476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437개 종목의 주가는 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