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분당급 신도시 어디?

[앵커] 한 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또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에선 신도시 로또에 대한 기대감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거론되고 있는 신도시 후보지들을 최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다음달 발표될 분당급 신도시는 과연 어딜까? 지금까지 정부가 제시한 분당급 신도시의 확실한 조건은 크게 3가지. 가장 명확한 첫번째 조건은 신도시의 면적입니다. 분당보다 커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6백만 평 이상이어야 합니다. 둘째로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일단 가장 유력한 지역권은 강남과 가장 인접한 수도권 동남부 지역으로 압축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지역이어야 합니다. 땅값이 너무 비싸거나, 그린벨트 등 규제가 많은 곳은 지정될 가능성이 적다는 얘깁니다. 세 가지 조건 가운데 최근 가장 힘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강남대체 효과.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신도시 논란이 불거진 지난 22일 "이번 신도시는 모든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후보지 가운데 강남 대체효과가 가장 확실한 곳은 과천에서 의왕을 잇는 개발제한구역입니다. 하지만,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고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과천, 의왕보다 강남 대체성은 떨어지지만 지리적 조건과 사업추진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 신도시 동쪽 지역. 이미 1기 신도시가 조성돼 기반시설 비용이 적을 뿐 아니라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라 투기 우려도 적다는 평가입니다. 신도시 발표 얘기가 처음 흘러 나왔때부터 후보지로 거론됐던 용인시 모현과 광주 오포지역. 서울과의 인접성 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투기열풍으로 집값이 너무 올랐습니다. 신도시 발표전 2억 3천만원정도 하던 31평형 아파트의 경우 집값이 1억원 가량이 뛴 상태입니다. 개발제한구역과 수질보전지역으로 묶여 있어 사업추진도 쉽지 않습니다. 용인권에서 또 다른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남사면 일대는 규제가 없어 사업추진이 쉬운 반면, 강남 수요를 대체하기엔 지리적으로 서울과 멀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신도시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신도시의 개수와 위치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발표된 신도시의 강남 대체 효과가 정부의 예상과 달리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제 2의 검단신도시 해프닝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