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100살 청춘

安建榮 < 고운세상피부과 네트워크 원장 medilink00@naver.com >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7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8.5세로 전 세계 194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고 한다.매년 평균수명이 1.5세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만 40세인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90세가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하지만 수명 연장이 인간의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예전에는 60세가 되면 환갑(還甲)이라고 해서 친지는 물론 온 동네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오래 사는 것' 하나만으로도 축하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이 가져온 평균수명의 연장은 60대 이후를 제2의 인생기로 만들었다.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의 문제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됐다.

사무엘 울만의'청춘'이란 시를 보면 청춘은 인생의 한 기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한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나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32.6%가 60대 이상으로,아직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들의 공통점은 젊은이들 못잖은 도전정신과 자신감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피부과에도 70대 CEO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시는데,한결같이 스스로의 젊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반대로 환갑이 지났다고 해서 스스로를 은퇴자 혹은 퇴물로 여기면 그 인생은 종착역에 다다른 것이나 다름없다.

마음이 늙었는데 어찌 그 인생에 활력이 있겠는가.

활력 넘치고 즐거운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마음과 몸이 함께 젊어져야 한다.

최근 의학계 이슈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다.

우리 말로 하면 '회춘술'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년의 삶을 활기차게 보내려는 열망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고,의학적으로도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진시황과 같은 꿈을 꿔도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년기'삶의 질' 문제는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해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 공론화가 필요한 때다.

60대를 넘긴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노년들이여,자식에 대한 투자는 다 하셨으니 이제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세요.몸과 마음이 함께 젊어지도록 하세요.

노년층이 젊고 건강해지면 자신이 행복한 건 물론이고 국가도 튼튼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