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달동네 어린이들에 희망선물

30여년 동안 빈곤층 가정과 어린이들의 교육 및 권익 향상에 힘써온 강명순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56)가 24일 제11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선정됐다.

1974년 이화여대 시청각교육과(현 교육공학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빈민촌의 대모'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대학시절 빈민촌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빈민운동에 뛰어든 그는 졸업 후 서울 사당3동 산동네에서 '희망유치원' 원장을 지내다가 1986년 부스러기선교회를 창립,가난한 어린이와 함께 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해 12월 1000만원으로 발족한 부스러기선교회는 현재 전국 290개 지역 아동센터를 통해 9700여명의 빈곤층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신나는조합'이란 공동체를 조직해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크레디트(무보증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노숙자 등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이들의 자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강 대표는 "노숙자 중에는 우리가 빌려준 돈으로 엿장수를 시작해 돈을 갚고 자활에 성공한 이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2020년까지 빈곤 결식 결손가정 아동이 한 명도 없는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의 '2020빈나'란 빈곤 퇴치 운동을 새로 시작했다.

강 대표는 "빈손으로 빈민 돕기 사업을 시작할 때 학교 교직원들이 내일처럼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화여대는 1995년부터 '자랑스러운 이화인'을 선정,시상하고 있다.

시상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교내 대강당에서 창립 121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