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게임 前.現 대통령 대리전 양상 ... 盧心에 '촉각'…金心얻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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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선 게임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의 진로와 대선 구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으면서 대선주자마다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친노(親盧) 성향 주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반노(反盧) 성향 후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이는 범여권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아직까지 범여권 지지자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두 사람을 뛰어넘는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이 작용한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 대통령 측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김혁규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는 이 전 총리다.
그는 노 대통령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계승을 내세우며 친노 세력 결집에 앞장서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열린우리당 내 친노 의원 7명과의 만찬에서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 어떤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해 '열린우리당 중심 통합론'을 주장하는 노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반노세력과는 선을 긋고 친노 진영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유 전 장관도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1일 장관직을 전격 사퇴하고 당에 복귀한 그는 조만간 친노 세력을 재결집해 당 사수를 위한 진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범여권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심력이 흔들리고 있는 당내 친노 세력의 중심을 잡아 비노 진영과의 '일전'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복귀 후 "당분간 집필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유 전 장관의 '자세 낮추기'가 노 대통령과의 조율 속에서 이뤄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영남 후보론'을 주창하는 김혁규 의원과 친노계 여성 대표주자인 한 전 총리도 당내 친노 의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반면 비노 진영 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의원은 DJ에게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DJ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동교동 DJ 자택을 찾아가 햇볕정책에 대한 '특별 과외'를 받기도 했다.
또 5·18을 전후해 광주에서 사흘이나 머무르며 호남 민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DJ의 적자를 자임하며 '반노-친 DJ'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고,자신의 출판기념회에 DJ의 측근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초청하는 등 DJ 달래기에 나섰다.
또 6·15 남북 정상회담 7주년을 앞두고 오는 26일 DJ를 면담하는 등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데 애쓰고 있다.김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도 한 목소리로 DJ의 방북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DJ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의 진로와 대선 구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으면서 대선주자마다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친노(親盧) 성향 주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반노(反盧) 성향 후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이는 범여권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아직까지 범여권 지지자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두 사람을 뛰어넘는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이 작용한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 대통령 측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김혁규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이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는 이 전 총리다.
그는 노 대통령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계승을 내세우며 친노 세력 결집에 앞장서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열린우리당 내 친노 의원 7명과의 만찬에서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 어떤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해 '열린우리당 중심 통합론'을 주장하는 노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반노세력과는 선을 긋고 친노 진영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유 전 장관도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1일 장관직을 전격 사퇴하고 당에 복귀한 그는 조만간 친노 세력을 재결집해 당 사수를 위한 진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범여권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심력이 흔들리고 있는 당내 친노 세력의 중심을 잡아 비노 진영과의 '일전'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복귀 후 "당분간 집필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유 전 장관의 '자세 낮추기'가 노 대통령과의 조율 속에서 이뤄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영남 후보론'을 주창하는 김혁규 의원과 친노계 여성 대표주자인 한 전 총리도 당내 친노 의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반면 비노 진영 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의원은 DJ에게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DJ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동교동 DJ 자택을 찾아가 햇볕정책에 대한 '특별 과외'를 받기도 했다.
또 5·18을 전후해 광주에서 사흘이나 머무르며 호남 민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DJ의 적자를 자임하며 '반노-친 DJ'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고,자신의 출판기념회에 DJ의 측근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초청하는 등 DJ 달래기에 나섰다.
또 6·15 남북 정상회담 7주년을 앞두고 오는 26일 DJ를 면담하는 등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데 애쓰고 있다.김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도 한 목소리로 DJ의 방북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DJ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