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서 홍콩을 품다 ‥ '홍콩 100배 즐기기'

홍콩은 중독성이 강한 나라다.

고층건물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불빛,눈이 휘둥그레지게 싼 명품 브랜드,동서양이 융합된 퓨전 음식,그리고 낭만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이런 매력에 이끌려 휴가 때마다 찾는 이들도 있다.

마니아들을 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홍콩의 명소를 찾아봤다.

◆란타우섬 옹핑360

홍콩섬에서 버스로 50분 서쪽으로 달리면 란타우섬에 도착한다.

몇 년 전 개장한 홍콩 디즈니랜드가 있는 섬으로 쳅락콕 공항과도 가깝다.옹핑360은 스카이레일과 옹핑빌리지 포린수도원과 청동좌불상을 함께 묶은 코스다.

작년 9월13일 개장해 지난 3월까지 이미 100만명이 다녀갔다.

섬 주변을 360도 둘러 볼 수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옹핑공원을 가로지르는 5.7Km에 달하는 케이블카를 25분이나 타면서 뭘 할까? 걱정하지 말라. 홍콩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들,숲,우뚝 선 청동좌불상과 포린사원,끝없이 펼쳐진 남중국해….날씨가 맑으면 선전지역까지 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테마파크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옹핑 빌리지가 펼쳐진다.

여행객을 위해 만든 인공마을인데 길 양쪽으로 기념품가게 디저트 카페들이 있다.

중국 다도를 구경할 수 있는 티하우스에서 자스민차를 시음하고 '부다와 함께 산책'이라는 소극장으로 향했다.

싯다르타의 삶과 득도에 이르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 헤드셋을 받아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일까.

청동좌불상이 구름에 가려 보일락 말락한다.

7분을 걸어가 부처를 마주하니 200개가 넘는 계단이 펼쳐진다.

고행을 통해 오르는 자만이 부처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웅장한 규모 때문인지 석가탄신일을 이틀 앞두고 있어서인지 인자한 부처 얼굴을 가까이 보려는 사람들로 오르고 내리는 줄이 꼬리를 문다.

옹핑 스카이레일 왕복권은 어른 88홍콩달러(1홍콩달러는 125원 정도),어린이 45홍콩달러.랑카우섬 택시는 모두 파란색으로 섬 안에서 50대에 한해 운행되고 있다.


◆나이키 가방이 1만원?

쇼핑천국 홍콩은 집값만 빼고 한국보다 뭐든지 싸다는 말이 있다.

침사추이 면세점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하버시티 등의 쇼핑몰은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런 곳들을 피해 이번엔 퉁청 아울렛으로 가보자. 최근 현지인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퉁청 아울렛은 옹핑공원에서 내려와 2분만 걸어가면 된다.

쳅락콕 공항과 지하철로 연결돼 홍콩 떠나는 날 쇼핑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아디다스 랄프로렌 폴로 등을 비롯 발리 캐빈클라인 리바이스까지 60~70여개 몰이 들어서 있다.

나이키 매장을 둘러보니 여성 숄더백이 75홍콩달러다.

너무 싸다.

시내 지오다노 매장서 100홍콩달러하는 티셔츠가 딱 반값인 50홍콩달러다.

시내 보다 30~80% 싸서 퉁청 주변 시민들로 북적된다.

DKNY시계가 한국돈 5만원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가짜 아냐? 하고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데 품질증명서와 AS확인서까지 넣어주니 '짝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한국 백화점에서 3만원이 넘는다는 GNC비타민제도 1만2000원이면 살 수 있다.

다리품만 팔면 얼마든지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혀끝으로 여행하다

먹거리 천국에서 나만의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프라이빗 레스토랑이 유행이다.

프라이빗 레스토랑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유명호텔이나 식당 요리사들이 퇴출되자 가정집을 개조해 소규모로 식당을 차린 것에서 시작됐다.

소호거리의 사천·상하이 요리 전문점 'Yellow Door Kitchen'을 찾았다.

소수의 손님만을 위해 요리하기 때문에 정성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 자연주의 식당으로 현지 언론에서 별 4개를 받은 레스토랑이다.

주방장이 그날그날 아침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메뉴를 정하기 때문에 당일에서야 메뉴를 알 수 있다.

와인소스에 저민 강낭콩 허브를 함께 넣어 볶은 양고기,두부 갈릭소스,볶은 옥수수,아로마 오일에 볶은 연근,쫄깃한 소고기,시원한 오이피클.이 모든 게 전채요리다.

닭,오리,생선,소고기로 요리한 음식 6가지와 시원한 팥 푸딩 디저트까지 포함한 가격이 1인당 250홍콩달러.피자 한판 값으로 입과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혀 끝의 감동이다.

프라이빗 식당은 라이선스가 없으면 불법이므로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홍콩=신영하 기자 brabocon@hankyung.com/취재협조: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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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수요일.금요일 주2회 드레곤 에어항공 부산출발 ]

○캐세이패시픽 항공에서 매일 인천~홍콩 직항편을 운항한다.

3시간 30분 소요.

캐세이패시픽 자회사인 드레곤에어항공에서 올해 1월19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시민을 위해 부산에서 수요일과 금요일 매주 2회 출발한다.

오는 7월1일부터는 매일 출발하게 된다.

사이트 www.dragonair.com참조.

○비 때문에 길을 나서기 힘들다면 호텔 스파에서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보자.포시즌호텔 만다린오리엔탈호텔 등이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최근 몽콕에 2호점을 낸 랑함호텔에서도 34~40층까지 아로마테라피와 럭셔리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사이트 www.langhamhotels.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