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직원의 꿈. 현대의 꿈. 국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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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의 현대건설 100년 설계
현대건설이 오늘(5월 25일)로 꼭 창립 60돌을 맞았다.
우리 근대 건설산업이 태동한지 올해로 60년이니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과 그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2010 글로벌 리더’ 비전을 제시했다.
2010년 매출 8조 수주 13조를 달성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매출은 평균 15% 이상 수주는 평균 1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건설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국내 사업과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면서 해외사업 선도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비전은 수치적인 사업목표이고 현대건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비전은 아니다.
그럼 현대건설이 환갑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며 그리는 모습은 무엇일까?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보도자료나 공식 인터뷰 등에서 밝히지 않은 ‘현대건설 100년의 꿈’을 한국경제TV와의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밝혔다. 방송용으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라 인터뷰에서 말하지는 못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것은 “직원들 개개인의 꿈이 현대건설 회사의 꿈과 같고 이 현대의 꿈이 결국은 국민의 꿈과 같은 그런 회사를 만들어 60년을 넘어 100년 아니 그 이상을 이어가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어떤 기업이 60년을 이어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 60년을 한결같이 어떤 산업의 선도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현대의 60년을 CEO로서 맞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현대가 위기를 겪었지만 60년을 이어온 것은 바로 국민과 함께 해왔고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직원들이 바라는 바가 현대가 바라는 바가 되고 이런 현대의 비전은 우리 국민이 꿈꾸는 국가건설에 늘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이 사장의 이런 비전을 들으면서 기자의 머리속에는 현대건설 직원들이 주요 행사때마다 부르는 사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일하는 기쁨은 우리의 보람 바친다 이 정성을 조국건설에...우리 현대건설로 ♬’
이런 내용의 사가를 늘 합창하며 전국 건설현장과 중동 등 해외오지에서 일한 현대맨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60주년은 가능했으리라 짐작된다.
현대건설 60주년은 현대건설 기업 자체의 의미를 넘는다.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지금은 분리됐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범 현대그룹은 사실 현대건설을 기초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을 기반으로 이들 현대그룹을 일으켰지만 60년을 맞은 지금, 정주영 회장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는 일에 현대 정씨 일가가 주인으로 있지 않은 현대건설이 가장 열심인 것은 아이러니하다.
현대건설은 현대 정씨 일가가 경영하는 것도 아니고 범 현대그룹들이 대주주로 있지도 않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에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으며 본사 1층에 정주영 회장 흉상을 만들어 그 창업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 은덕이라고 해야할까?
현대 창립 60년을 맞은 올해 고 정주영 회장이 그렇게도 심혈을 기울인 남북관계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남북철도 시험운행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북한변수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건설이 이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주역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이 북한으로 몰고간 소떼를 키운 서산농장은 이제 현대건설의 신성장 동력인 태안기업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100년은 국가균형발전과 국민이 편히 쉴 수 있는 태안기업도시 건설, 국위를 선양하는 해외건설 그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북한개발과 근대화를 통해 가능할 수 있다.
이것이 현대의 꿈이 국민의 꿈과 일치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