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ㆍ숲속 길도 '내비'에게 맡겨봐!

내비게이션 하면 자동차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길안내용뿐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곧잘 쓰인다.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 산악 자전거 등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람들. 주말 시간을 이용하려는 웰빙 레저족이나 레포츠 동호인에게는 이미 레저용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내비게이션 맵 제조업체 시터스의 '포켓나비 스카이'는 PDA 기반 GPS를 적용한 항공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다.

기존 항공용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의 위도나 경도값을 입력해야 했지만 이 제품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똑같이 행정명과 지명만 입력하면 된다.비행금지구역과 공항 관제권이 기록돼 있고 저고도 비행을 할 때는 지형지물과 대조하면서 자신의 현 위치나 비행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포켓나비 스카이는 국내 산림청이나 공군,청와대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산림청과 공군 등은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났을 때 물 보충지를 검색하거나 인명구조 작업시 내비게이션을 활용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때는 현재 위치 파악, 비행속도, 비행고도, 비행 궤적기록 측정에 쓰인다. 실제로 프로 선수들의 시합에서도 비행기록 제출용으로 쓰이고 있다.단점이라면 약간 비싼 것이 흠. 포켓나비 스카이 가격은 60만원대다.

산악용 자전거 동호회나 낚시, 등산족들에게도 내비게이션은 종종 활용된다. 자전거를 탄 현재위치에서 지정한 목적지까지 인도해 주는 것이 자동차에서 쓰이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동거리, 경과시간, 남은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등산로를 비롯한 명승지, 절경 등 야외지역 관련 테마정보도 얻을 수 있다.루센맵 같은 경우는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간 및 별자리 등의 천문관측 정보도 제공한다.

레저용 맵뿐 아니다.

DMB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TPEG)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내비게이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KBS가 모젬과 함께 TPEG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후발주자들도 가세했다.

MBC DMB와 SK가 'DMB 드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였고 YTN DMB도 '포(4)드라이브'서비스를 시작했다.

DMB 드라이브는 뉴스, 교통정보, 사고정보, 무인단속카메라 정보, 여행정보 등을 수도권과 부산 광주 춘천 제주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다.

MBC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라이브 역시 주요도로의 실시간 교통상황과 사고·공사·행사 등 교통영향정보, 뉴스정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포드라이브는 교통정보 수집업체 로티스와 한국도로공사, 교통방송에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아 서비스한다.

MBC의 DMB 드라이브는 프리샛의 'Celrun FDN-2740', 카포인트와 팅크웨어 등에서 단말기를 지원한다.

YTN DMB의 포드라이브는 파인디지털이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스마트도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오픈했다.포드라이브는 KBS와 MBC가 TPEG 교통정보 이용료를 단말기 가격에 포함시키는 초기과금제를 도입한 것과 달리 월정액 혹은 2만원대의 연간정액방식을 들고 나온 것도 차별점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