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새 우물 찾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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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핵심 부품 회사인 삼성전기는 오는 8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출시하면서 완제품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이 회사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반도체 기판 등 부품 제조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대한전선은 최근 신약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광케이블·리조트사업 등에 집중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도 철강사업에 이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올해부터 4년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BIT(BT+IT)사업과 태양전지 등 미래형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본업'이랄 수 있는 주력 사업을 능가할 '부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주력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거나 '본업'의 수익 모델이 단조로운 기업들이 저마다 '알짜배기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다.한 가지 사업으로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성장정체'를 이겨낼 새 수익원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그동안 반도체와 휴대폰을 양대 성장 축으로 유지해 왔으나 최근 3년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며 "기존 우물(주력 사업)이 언제 마를지 모르는 만큼 5∼10년 후 회사를 살찌울 새 우물을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올초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2010년까지 포항에 연산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포스코는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철강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주력해 장기적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도 기존 조선업과는 무관한 태양광 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울산에 연산 15만장(30MW급)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올초에는 충북 음성에 30MW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별동대'를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건설·자동차판매·금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해 기획실 산하에 9명의 직원들로 구성한 '신사업팀'을 설립,2년째 운영 중이다.
이 팀에 주어진 특명은 "2∼3년 내에 사업 다각화와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돈 되는 일은 무엇이든 찾으라"는 것.현재 이 팀은 정보기술(IT) 업종과 의약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적극 검토 중이다.
대한전선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광섬유를 생산하는 계열사 옵토매직을 앞세워 최근 신약 개발회사 케미존을 흡수·합병한 것.
LG그룹도 '태양전지' 사업을 전자 계열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가전·전자부품·휴대폰을 주축으로 한 그룹 내 전자부문의 실적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10여명의 핵심 인력을 투입해 투자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또 LG상사는 올해부터 환경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유럽연합 등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사업과 폐기물 처리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로 한 것.
기존 주력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 등 기존 사업의 성장한계를 대비해 U(유비쿼터스)-헬스 사업과 BT(생명공학)와 IT(정보기술)를 결합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 CTO산하 신사업발굴팀이 주축이 돼 IT 기술을 기반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선 것. 삼성물산은 기존 무역 관련 사업의 경험을 살려 GE시큐리티와 손잡고 물류보안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에 화물 종류와 보관상태 등 각종 정보가 입력된 장치를 부착,통관 및 세관검사 등을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이 사업에서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농약과 반도체 수탁가공업을 주력으로 하던 동부하이텍(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정보기술의 합병법인)은 합병에 따라 건강식품업과 반도체 재료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또 정유사업에 주력했던 SK㈜는 올 들어 수소.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 사업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전지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이 회사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반도체 기판 등 부품 제조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대한전선은 최근 신약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광케이블·리조트사업 등에 집중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도 철강사업에 이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올해부터 4년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BIT(BT+IT)사업과 태양전지 등 미래형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본업'이랄 수 있는 주력 사업을 능가할 '부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주력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거나 '본업'의 수익 모델이 단조로운 기업들이 저마다 '알짜배기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다.한 가지 사업으로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성장정체'를 이겨낼 새 수익원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그동안 반도체와 휴대폰을 양대 성장 축으로 유지해 왔으나 최근 3년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며 "기존 우물(주력 사업)이 언제 마를지 모르는 만큼 5∼10년 후 회사를 살찌울 새 우물을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올초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2010년까지 포항에 연산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포스코는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철강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주력해 장기적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도 기존 조선업과는 무관한 태양광 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울산에 연산 15만장(30MW급)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올초에는 충북 음성에 30MW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별동대'를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건설·자동차판매·금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해 기획실 산하에 9명의 직원들로 구성한 '신사업팀'을 설립,2년째 운영 중이다.
이 팀에 주어진 특명은 "2∼3년 내에 사업 다각화와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돈 되는 일은 무엇이든 찾으라"는 것.현재 이 팀은 정보기술(IT) 업종과 의약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적극 검토 중이다.
대한전선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광섬유를 생산하는 계열사 옵토매직을 앞세워 최근 신약 개발회사 케미존을 흡수·합병한 것.
LG그룹도 '태양전지' 사업을 전자 계열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가전·전자부품·휴대폰을 주축으로 한 그룹 내 전자부문의 실적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10여명의 핵심 인력을 투입해 투자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또 LG상사는 올해부터 환경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유럽연합 등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사업과 폐기물 처리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로 한 것.
기존 주력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 등 기존 사업의 성장한계를 대비해 U(유비쿼터스)-헬스 사업과 BT(생명공학)와 IT(정보기술)를 결합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 CTO산하 신사업발굴팀이 주축이 돼 IT 기술을 기반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선 것. 삼성물산은 기존 무역 관련 사업의 경험을 살려 GE시큐리티와 손잡고 물류보안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에 화물 종류와 보관상태 등 각종 정보가 입력된 장치를 부착,통관 및 세관검사 등을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이 사업에서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농약과 반도체 수탁가공업을 주력으로 하던 동부하이텍(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정보기술의 합병법인)은 합병에 따라 건강식품업과 반도체 재료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또 정유사업에 주력했던 SK㈜는 올 들어 수소.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 사업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전지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