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ELS 수익률 '비상' …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10%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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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간판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55만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시가총액 비중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9%대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관련 펀드나 파생상품 수익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28일 삼성전자 주가는 4000원(0.72%) 하락한 54만80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월31일 사상 최고가(74만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0조7200억원으로 줄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1%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선 것은 1999년 10월20일 이후 7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1997년 초만 하더라도 3%대에 그쳤으나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04년 4월23일에는 역사적 고점인 22.98%까지 치솟았다.그러나 이후 3년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413조원에서 814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9조원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반토막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위상 변화에 대해 산업의 주도권이 정보기술(IT)에서 소재와 산업재 등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 IT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신경제 붐이 시들해진 반면 중국 인도 등 고성장 아시아 국가들의 폭발적 수요를 기반으로 이른바 굴뚝산업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증시 퇴조는 주도주가 과거 IT주에서 굴뚝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으로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펀드나 파생상품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야 이익이 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중 최근 만기가 도래한 9개 상품의 경우 평균 70.47%의 손실을 봤다. 삼성전자 편입 비율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들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고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의 편입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실적과 주가는 D램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문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가격 수준인 데다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탈출할 전망이고 LCD와 휴대폰도 구조적인 실적 개선 시기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관련 펀드나 파생상품 수익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28일 삼성전자 주가는 4000원(0.72%) 하락한 54만80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월31일 사상 최고가(74만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0조7200억원으로 줄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1%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선 것은 1999년 10월20일 이후 7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1997년 초만 하더라도 3%대에 그쳤으나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04년 4월23일에는 역사적 고점인 22.98%까지 치솟았다.그러나 이후 3년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413조원에서 814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9조원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반토막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위상 변화에 대해 산업의 주도권이 정보기술(IT)에서 소재와 산업재 등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 IT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신경제 붐이 시들해진 반면 중국 인도 등 고성장 아시아 국가들의 폭발적 수요를 기반으로 이른바 굴뚝산업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증시 퇴조는 주도주가 과거 IT주에서 굴뚝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부진으로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펀드나 파생상품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야 이익이 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중 최근 만기가 도래한 9개 상품의 경우 평균 70.47%의 손실을 봤다. 삼성전자 편입 비율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들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고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의 편입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실적과 주가는 D램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문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가격 수준인 데다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탈출할 전망이고 LCD와 휴대폰도 구조적인 실적 개선 시기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