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내국양조‥조상의 '얼' 담긴 전통주 복원 앞장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능이주' 美 국제 와인대회에서 동상'옛 문헌에 의한 한국 전통주와 약술의 복원.'

주류업체 내국양조(대표 김정기)의 이 같은 사훈에서 우리네 전통술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배어난다. 내국양조는 1978년부터 전국의 수많은 민속주 주류업체를 컨설팅했던 김정기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회사다.

1급 주조사, 1급 식품가공기사, 1급 수산가공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김 대표는 업계에서 옛 조상들의 전통주 재현에 인생을 걸다시피 한 '장인'으로 통하는 인물. 그의 기술 지도로 타 주류업체에서 제품화에 성공한 전통술은 홍주, 구기자주, 송엽주, 복분자주, 고본주, 머루주, 더덕술, 송이주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그의 대표적 '작품'인 고창 복분자주의 경우 2000년 한국주류세계화선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현재까지 200억원어치가 넘게 팔렸다.내국양조는 이런 이력을 지닌 김정기 대표가 설립했기에 창업 그 자체로 업계의 화제가 됐었다. 첫 제품인 '강주'는 2003년에 출시됐다. 연구개발과 테스트에 꼬박 3년이란 기간을 투자하며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강주는 50도의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기로 애주가의 사랑을 받았고, 출시 2년 만에 20억원어치 판매를 돌파했다.

두 번째 개발 제품인 '능이주'는 제조방법으로 특허까지 받은 술이다. 능이버섯과 쌀을 주원료로 하는 13도의 약주로 와인에 버금가는 새콤달콤한 맛이 장점. 능이주는 지난 3월 제26회 미국 리버사이드 국제와인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동상을 수상,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우리나라 전통주의 글로벌화에 선봉장이 되었다. 내국양조는 이 밖에도 '가시오가피', '헛개나무술','송이주' 등을 개발, 생산하며 한국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세청 기술연구소, 한국식품개발원과 협력해 전국 각 지방의 고유 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