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굿모닝시티‥"동대문 상가 르네상스 재현할 겁니다"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로비와 비리로 얼룩졌던 굿모닝시티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정식 개장을 1년 앞둔 굿모닝시티 쇼핑몰은 현재 95% 분양이 완료된 상태. 지상 13~16층의 오피스는 올 4월 초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종결됐다.당초 350억원 정도 예상한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공개입찰을 통해 메가박스에 431억원에 낙찰,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동대문지하철역 14번 출구에 위치한 분양사무실도 상담을 받으려는 투자자들로 분주하다.

이 같은 추세라면 5% 정도의 미분양 물량도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2003년 6월 일명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언론의 1면을 장식했던 굿모닝시티가 이제 사상 최대의 사기분양이란 족쇄에서 벗어나 침체된 동대문 상권의 '르네상스'를 재현할 상가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여서 장부에 기록된 마침표 하나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굿모닝시티를 부활시킨 법정관리인 길순홍 사장의 설명이다.

길 사장은 굿모닝시티 법정관리를 맡자마자 3000명의 계약자들을 살리는 데 두 팔을 걷어 붙였다.최초 사업 시행자였던 윤창열씨와 계약한 계약자들은 당시 투자금액의 13%정도만을 받고 거리에 나앉을 처지였다.

길 사장은 윤씨와 계약을 체결했던 수분양자들과는 기존 계약의 효력을 소멸하고 일일이 화해계약을 맺었다.

기존 계약내용을 보면 건물은 등기 분양, 토지는 50년 장기임대였지만 화해계약을 통해 모두 등기 분양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점포 위치도 공개 추첨으로 공정하게 정했다.법정관리 종결 후에는 시행사가 상가 관리를 맡는 통념을 깨고 굿모닝시티는 모든 권리를 수분양자에게 넘겨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즉 모든 계약자가 굿모닝시티의 주인이 되게 했다. 이에 따른 합의 과정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했지만, 계약자가 화해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계약을 해제하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

"화해계약은 엄격한 원칙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길순홍 사장의 '원칙'은 굿모닝시티의 회계를 정상궤도로 진입시킨 열쇠가 됐다.

그는 3년에 걸쳐 윤씨가 횡령한 자금을 회수하는 등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굿모닝시티 회생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윤씨가 사업부지 중 일부만 매입한 상태여서 길 사장은 수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사업에 필요한 토지를 어렵게 매입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입 부지의 건물 임차인들이 과도한 명도비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길 사장은 공사 착공을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 다녔다.

그 결과 굿모닝시티는 풍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05년 5월 착공,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굿모닝시티 쇼핑몰은 동대문 상권 중 가장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2ㆍ4ㆍ5호선의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과 지하 1,2층이 직접 연결된다.

특히 지하 2층은 대규모 광장으로 조성된다.

점포도 4600여개에 달해 규모면에서 다른 상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길순홍 사장은 "대부분의 쇼핑몰이 수익률 보장 등을 미끼로 과장·허위광고를 하지만 새로 태어나게 될 굿모닝시티는 투명하다"며 "계약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굿모닝시티가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