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120조로 … 2012년까지 3배이상 확대

국민연금기금의 주식투자액이 2012년 말까지는 적어도 120조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27조원)에 비해 4.4배 규모다.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규모도 3조3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최소 6배 이상 증액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투자 방향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중기(2008~2012년)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5년짜리 연금 자산배분안은 지난해 처음 작성된 후 올해 내용이 약간 조정됐다.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해 5.77%에 그쳤던 기금 운용수익률을 2012년까지 7.3% 수준까지 올리기로 하고 주식투자 비중을 4월 말 현재 13.5%에서 2012년 말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26조8000억원 규모인 주식 투자액은 매년 11조원씩 늘어나 최소 119조4000억원이 된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 투자는 24조8000억원(투자 비중 12.5%)에서 79조6000억원(2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이렇게 될 경우 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4.5% 수준으로 높아져 연금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위원회는 또 사회간접자본(SOC)과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규모도 현재의 3조3000억원(1.6%)에서 20조원(5~6%) 수준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반면 채권투자는 가급적 자제해 투자 비중을 현재의 84.7%에서 5년 후엔 50% 수준까지 떨어뜨리기로 했다.박민수 복지부 연금재정팀장은 "기금이 성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