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잇따른 '굴욕'..나홀로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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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잇따른 '굴욕'..나홀로 신저가'큰 형님'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구겨지고 있다.
28일 시가총액 비중이 7년7개월만에 10% 아래로 밀려나는 굴욕(?)을 겪은 삼성전자가 29일엔 지난해 6월 기록한 전저점마저 하향 돌파했다. 이날 종가는 1만1000원(2.01%) 떨어진 53만7000원.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54만원 아래로 밀려나기는 지난 2005년 7월11일 이후 처음이다.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79조997억원으로 재차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은 9.6%.
하반기 회복은 기대할만 하다는 의견이 아직 존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체면을 세우기엔 이미 늦은 듯 하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중순 이후엔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고, 기관의 매도 공세는 지속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데다 지지선을 잇따라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이 갈수록 더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향후 3년안에 세계 D램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대만이나 중국 업체들에게 뺏길 수도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면서 전망을 한층 더 어둡게 하고 있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경쟁 업체들이 저가 생산 체제를 구축,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고 경고했다.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한편 1분기 어닝쇼크 이후 낮아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재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던 CJ투자증권은 이날 한달여 만에 이를 다시 6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3만5000원으로 끌어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