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송 대신증권 부회장 "증권맨 생활 32년…천직으로 알고 일했죠"
입력
수정
32년간 증권맨으로 외길을 걸어온 김대송 대신증권 부회장(59)이 29일 증권업계 후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은퇴했다. 그는 대신증권 임직원들이 마련해준 퇴임식에서 "증권업계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쳐 열정적으로 뛰었던 지난 세월은 더없이 값지고 귀한 시간들이었다"며 회고했다.
1975년 대신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말단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김 부회장은 증권업계의 산증인이자 증권맨들에겐 상징적인 존재로 통한다.그만큼 지나온 과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7년 대표이사를 맡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졌고 동서증권 쌍용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조차 문을 닫거나 팔리는 신세가 됐다. 김 부회장은 특유의 뚝심과 리스크 관리력으로 정면 돌파해 대신증권을 대기업 및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립 증권사로 키워냈다.
김 부회장은 "입사 당시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했던 대신증권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며 "이 과정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97년부터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신증권 대표 외에도 증권거래소 비상임이사,증권업협회 부회장,증권금융 사외이사 등을 지내면서 한국 증권업계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증권업협회장 선거 당시에는 "증권업계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주위의 예상과 달리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그는 "돌이켜 보니 증권업은 내게 천직이었다"며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지만 그동안 할 만큼 했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넘겨주자는 생각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는 만큼 앞으로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그동안 정신없이 바빠서 못했던 여행도 다닐 예정이고 좋아하는 역사책도 마음껏 읽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증권업계 후배들에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본시장은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고 이런 속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1975년 대신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말단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김 부회장은 증권업계의 산증인이자 증권맨들에겐 상징적인 존재로 통한다.그만큼 지나온 과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7년 대표이사를 맡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졌고 동서증권 쌍용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조차 문을 닫거나 팔리는 신세가 됐다. 김 부회장은 특유의 뚝심과 리스크 관리력으로 정면 돌파해 대신증권을 대기업 및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립 증권사로 키워냈다.
김 부회장은 "입사 당시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했던 대신증권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며 "이 과정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97년부터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신증권 대표 외에도 증권거래소 비상임이사,증권업협회 부회장,증권금융 사외이사 등을 지내면서 한국 증권업계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증권업협회장 선거 당시에는 "증권업계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주위의 예상과 달리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그는 "돌이켜 보니 증권업은 내게 천직이었다"며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지만 그동안 할 만큼 했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넘겨주자는 생각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는 만큼 앞으로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그동안 정신없이 바빠서 못했던 여행도 다닐 예정이고 좋아하는 역사책도 마음껏 읽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증권업계 후배들에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본시장은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고 이런 속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