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軍부대 400만평 개발

대구시가 도심에 있는 400만평 규모의 군부대를 이전하고 그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도심지역 용지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대구시의 도시개발 계획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시는 이들 부지를 상업시설 공원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K-2비행장,50사단,2군 사령부 등 시내에 있는 8개 군사시설 399만8000평에 대한 이전을 공식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관련 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대구시 부도심권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 개발에 큰 장애로 대두되면서 각종 민원이 제기돼 왔던 곳이다.특히 대구국제공항에 인접해 있는 K-2비행장은 대구의 관문인 동구 일대의 건물 고도제한과 지나친 소음으로 지역 주민의 민원과 집단 소송 등이 잇따르고 있다.

공군의 주력기지인 K-2는 최첨단 비행기인 F15의 주력기지로 활용되고 있으나,시내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공군도 일상적인 이착륙 훈련 등의 수행에 제약을 받아왔다.

대구시는 K-2가 이전할 경우 용산미군기지 이전처럼 특별법 제정을 통해 공원과 주거 첨단공단 상업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K-2가 이전할 경우 비행안전구역 해제에 따라 기지 주변의 반경 2.5km가량이 고도제한에서 해제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인근에 있는 물류단지 부지,이시아폴리스,대구혁신도시 등과 대규모 개발을 추진 중인 동대구역세권의 개발 계획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대구 역세권의 경우 현재 20층 이하에서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 건물도 건축이 가능하게 된다.서울 강남에 해당하는 수성구의 핵심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2군사령부와 5군수지원사령부 부지는 공원이나 스포츠·레포츠 기능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2군사령부 등을 이전한 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국방 관련 연구·개발 클러스터 등의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시내에 있는 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군수 등 일부 기능을 평택으로 이전하도록 미군 측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 미군기지는 새 평택기지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시가 이 같은 대규모 사업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은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군사관련 시설을 보유해 도시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