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교 절반, 기업과 '사랑의 끈'...한경과 공동 심포지엄 열기로

울산지역 전체 초ㆍ중ㆍ고 217개교의 절반가량인 107개 초ㆍ중ㆍ고교들이 31일 이 지역 기업들과 '학교사랑 기업사랑' 1사1교 합동 자매결연을 맺었다.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교육청 공동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SDI SK를 비롯해 덕양에너젠 경남은행 등 91개 기업이 참여했다.

울산상의는 지난 4월 울산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에선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친기업 정서를 불어넣기 위한 학교사랑 기업사랑 1사1교 자매결연사업을 시작했다. 울산상의와 울산교육청은 늦어도 올 연말까지 지역 초ㆍ중ㆍ고 전체가 1개 기업 이상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할 방침이다.울산상의와 울산교육청은 '학교사랑 기업사랑' 운동의 내실을 기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조만간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은 이날 울산교육청에서 열린 합동 자매결연식에서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다양한 국내 주력 기업들 덕분에 먹고 사는 도시"라며 "학생들이 이들 기업을 사랑하게 된다면 울산은 자연스럽게 세계에서 가장 좋은 행복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려 11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양에너젠 이덕우 회장(73)은 "자식이 다니는 학교를 사랑하지 않을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없듯이,학생들이 부모가 다니는 기업을 사랑하게 된다면 울산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인 노사분규도 학생들의 눈치 때문에 차츰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이번 자매결연에 동참한 기업들은 앞으로 최첨단 시설을 활용해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산업시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인들이 학교에 직접 나가 생생한 기업가치관을 심어주는 경제교육도 실시한다. 또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인 학생들에 대해서는 장학금과 기부금 등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미 기업이 자매결연 학교에 기탁한 학교발전기금만 올 들어 587건 7억1600여만원에 이르는 등 1사1교 학교사랑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용범 울산교육청 부교육감은 "기업들의 학교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교육청 자체 홈페이지(www.use.go.kr)에 향토기업 소개 코너를 신설하고 사회과 교과서에 향토기업의 활동상도 싣겠다"고 밝혔다. 체육관과 운동장도 기업에 전면 개방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