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적자 19억弗 ‥ 10년만에 최대

4월 경상수지가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 등으로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다.

은행권의 단기외채는 당국의 차입자제 요청 등의 여파로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전달보다 적자규모가 3억달러 확대된 19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1997년 2월의 24억달러 적자 이후 월간 단위로 10년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경상 적자가 늘어난 것은 대외배당금 지급등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4월에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 중 해외로 송금된 금액(대외배당금 지급)은 25억2000만달러로 전달(26억5500만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도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상품수지는 전달보다 6억5000만달러 줄어든 17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수출이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7.1%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였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설비 및 수송장비 수입증가 등으로 수입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사용료와 사업서비스 지급 등이 줄면서 적자규모가 2억4000만달러 축소된 14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정삼용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5,6월에는 배당금 지급과 같은 불규칙 요인이 없어져 한 자릿수(억달러 단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연간 경상수지 20억달러의 흑자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한편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주도해온 예금은행 단기 외화차입은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전달의 78억2000만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