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술 속으로] (14)금니(金泥)화를 재현한 황병호 화백

공훈예술가 황병호 화백은 금가루를 이용한 독특한 화풍인 '금니(金泥)화'로 유명하다.

황 화백은 1942년 2월 평양시에서 출생했다. 1968년 평양미술대학 조선학부를 졸업해 1993년까지 중앙미술창작사 미술가로 활동했다. 1974년 이후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에서도 활동했으며 풍경화를 잘 그려 이름을 날렸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열린 미술전람회에서 <구름위의 금강산> <표훈사의 겨울> <백두산천지> 등을 출품하기도 했다.
금강산 선하계곡 23x72cm

그는 과거 왕실이나 특권계층에서 유행했던 미술 양식인 금니화를 재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금니화란 소가죽을 고아 만든 풀에 금가루를 개어 채색하는 그림을 말한다. 일제시기를 지나면서 잊혀졌던 이 화풍은 황 화백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되살아나게 됐다. 정확한 창작기법도 알 수 없을 뿐더러 금가루도 귀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황 화백이 열정을 쏟아부은 끝에 1994년 첫 작품 <백두산의 학>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국보로 지정돼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됐다.

하지만 초기에 그렸던 금니화는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는 단점이 있었다. 황 화백은 실망하지 않고 계속 각종 안료를 연구한 끝에 마침내 순금과 만년안료를 사용해 색이 변하지 않는 '조선금니화'를 내놓았다. 조선금니화는 국가발명 심의위훤회로부터 국가발명특허권을 받은 상태다.
호랑이 100×200cm

그 외 작품으로는 <황해금강> <금강산선하계곡> <모란폭포> <남강의 이른봄> 등이 있다.

<자료제공: 포털아트 www.porart.com>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