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인도ㆍ동유럽 증시‥경제 고속성장…주가 '고공비행'

인도와 동유럽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큰폭의 조정을 받았던 인도 증시는 이후 빠른 속도로 체력을 회복해 3개월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강세도 주목된다. 폴란드 바르샤바 증시의 WIG지수는 올 들어 28%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큰폭으로 올랐던 러시아 증시는 올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30지수는 지난 1일 1만4570.75로 마감됐다. 지난 3월 1만2500선까지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회복세가 완연하다. 인포시스테크놀로지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ICICI은행 바하티에어텔 등이 센섹스30지수에 편입된 주요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내수 소비재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 증시 전망도 밝다고 평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4년 연속 8% 이상의 고성장 지속 △재외 인도인의 본국 송금에 따른 외환보유액 증가세 △연평균 5% 이상 성장 중인 소비시장 △IT 소프트웨어 제약 부문의 경쟁력 등을 인도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동유럽에서는 최근 폴란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폴란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1%에 달했다. 2005년 성장률보다 2.5%포인트 높다. 고성장 덕분에 증시도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5월 한 달간 바르샤뱌 증시의 WIG지수는 7% 이상 뛰었다. 체코 헝가리 증시도 5월 들어 2~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 증시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4월 2000포인트를 찍고 조정에 들어가 1830선까지 하락했다. 3월 7.9%에 달했던 산업생산 증가율이 4월 들어 4.6%대로 하락했고 소매판매증가율도 소폭 둔화되는 등 실물경기의 일시적 부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변동성이 커진 에너지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증시의 전망은 밝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당분간 유가 급락 가능성은 낮고 러시아경제의 유가 의존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석유가스 식료품 자동차 등이 러시아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경제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우리CS자산운용은 "천연자원 시장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러시아 에너지주의 조정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며 "은행 통신 등 내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최근 조정은 관련 주식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