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윤종현 지엠인터내셔날 대표

"바늘밥 1mm 오차도 허용 안해 세계적 넥타이 패션기업 키울것"

지엠인터내셔날 윤종현 대표(57)는 29년째 넥타이로 한우물 파온 기업인이다.원단 생산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윤 대표가 남성들의 대표적 액세서리인 넥타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79년 서울 세검정 자택의 골방에서다.

염색기계 한 대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국내 최고의 넥타이 생산기업으로 성장,넥타이 패션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창업 초창기나 매 한가지입니다.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패션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회사를 넥타이 분야 국내 최고 기업으로 키운 윤 대표는 "이젠 유럽 속의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넥타이 패션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윤 대표의 활동은 지침이 없다.

해외 패션 흐름을 놓지지 않기 위해 매년 수차례에 걸쳐 프랑스 이탈리아 등 패션 중심지를 찾고 있다.사무실에서는 틈나는대로 패션 분야의 책을 읽고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는 백화점용으로 아쿠아스큐텀,레노마,란체티,포체 등 4종과 할인점용으로 발렌티노 루디,크리스찬 오자르 등 2종이다.

직원 140여명에 연간 180만장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연간 판매량은 100만여장.특히 이 회사는 넥타이 생산기술력을 인정받아 제일모직 LG패션 등 국내 대형 패션의류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도 공급한다.

윤 대표는 "명품 브랜드 상품이 위주인 백화점 판매를 기준으로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OEM 실적은 단연 1위"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1989년 영국 왕족과 세계 유명인들이 즐겨 매는 150년 전통의 아쿠아스큐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계약할 때는 아쿠아스큐텀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았을 정도로 관심을 가졌다는 것.

"색갈과 라벨 위치,로고크기 등 지켜야할 세부 항목이 빼곡히 적힌 매뉴얼 북만 65쪽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어 영국 본사에 보내면 고칠 부분만 A4용지로 빼곡히 적어 보내오죠.바늘밥 1mm의 오차까지도 세밀하게 잡아내는 것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윤 대표는 레노마는 프랑스 브랜드로 화려함이 절제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야 하고,란체티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화려하면서도 이탈리아풍의 자연스러움을 현대적 스타일로 연출해야 하는 등 각 브랜드마다 풍이 달라 신경쓸 부분이 많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이유로 디자인실은 휴일도 마다않고 패션을 창조하는 디자이너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자체 디자인한 제품은 연간 5000여종에 이른다.

이 중 제품으로 탄생하는 넥타이는 절반도 안되는 2000여종 수준.원단을 재단하고 박음질하는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젊은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편안하고 기쁘게 착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현재 일본 유럽 미국 등지로 생산제품의 약 10%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 넥타이 패션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90억원.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