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유동성ㆍ실적 '엔진'장착…글로벌 증시 '무한질주'
입력
수정
국내외 증시가 3년 넘게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0년 지속될 랠리'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도 나온다.넘쳐나는 국제금융시장 자금이 전 세계 증시로 몰리고 있어서다.
또 기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세계경제가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최근 3년 새 전 세계 증시는 평균 50% 넘게 올랐다.하지만 이익에 비해 여전히 주가수준은 높지 않아 추가상승 기대감도 크다.
세계경제의 다극화 추세도 주가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일본경제 회복으로 미국의 부진이 상쇄되고 있고,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거대한 성장엔진들이 본격가동되며 호황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힘을 얻고 있다.◆세계증시,못 말리는 동반급등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0%(이하 1일 종가기준),코스닥지수는 23% 급등했다.
강세는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최근 3년간 상승률은 코스피 110%,코스닥 83%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한국을 포함,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3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선진국과 신흥증시(이머징마켓) 구분 없이 동반상승 중이며,대륙별 편차도 거의 없다.
MSCI세계지수는 올 들어 9.0%나 올랐고,3년 상승률은 평균 55.1%에 달한다.
신흥증시(이머징마켓)의 경우 3년 상승률이 111.4%를 기록할 만큼 눈부시다.
특히 남미와 유럽신흥증시의 3년 상승률은 각각 170%와 141%에 달한다.
아시아신흥증시도 3년간 88% 올랐다.
또 세계증시를 이끌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는 80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내국인 전용 A지수는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 들서만 40% 이상 급등하며 신흥시장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도 3년 상승률이 59%에 이른다.
유럽 역시 동반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유럽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주가가 올해 21%,최근 3년 새 107% 급등한 것을 비롯,영국 프랑스 등 대부분 증시가 랠리를 지속 중이다.
◆유동성과 실적개선의 이중주
글로벌 동반랠리의 원동력은 넘쳐나는 유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에 보조를 맞추면서 고수익을 좇는 대규모 자금이 국제금융시장에 풀렸고,이들이 전 세계 증시로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2~3년 전부터는 다시 금리를 인상 중이지만 풀린 돈은 쉽사리 회수되지 않고 있다.
랠리가 유동성에만 의존한다면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은 기업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50개국 3500여개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은 2005년 말 현재 3조4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1조4190억달러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2001~2005년 중 연평균 영업이익증가율은 21%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1990~2000년) 증가율 14%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유럽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01~2005년 중 연 31%씩 급증했다.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665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세전순이익은 12.2% 늘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유럽 상장사들도 기대를 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신흥시장의 대표주자인 중국기업은 매년 30~40%의 이익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
사상 최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주가 수준이 아직 부담스런 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주가 상승률보다 이익상승률이 더 높아 추가상승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PER(주가수익비율)는 2000년대 초반보다 더 낮다.
MSCI선진국지수 PER는 2001년 20배 안팎에서 지금은 15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MSCI이머징마켓지수 PER도 13배로 최근 20년 평균치 14배에 못 미친다.
글로벌 증시에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잠재악재로는 3가지 정도가 꼽힌다.
우선 글로벌 긴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중국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이 예상되고,일본도 8월 이후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WTI 기준으로 연초보다 16% 정도 상승한 유가도 불안요소다.
7~8월에 수요가 정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나친 유동성확대도 위험요인이다.
유동성의 흐름이 빨라져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균형을 잃을 경우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여부와 상관없이 전 세계 증시의 상승추세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10년 지속될 랠리'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도 나온다.넘쳐나는 국제금융시장 자금이 전 세계 증시로 몰리고 있어서다.
또 기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세계경제가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최근 3년 새 전 세계 증시는 평균 50% 넘게 올랐다.하지만 이익에 비해 여전히 주가수준은 높지 않아 추가상승 기대감도 크다.
세계경제의 다극화 추세도 주가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일본경제 회복으로 미국의 부진이 상쇄되고 있고,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거대한 성장엔진들이 본격가동되며 호황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힘을 얻고 있다.◆세계증시,못 말리는 동반급등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0%(이하 1일 종가기준),코스닥지수는 23% 급등했다.
강세는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최근 3년간 상승률은 코스피 110%,코스닥 83%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한국을 포함,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3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선진국과 신흥증시(이머징마켓) 구분 없이 동반상승 중이며,대륙별 편차도 거의 없다.
MSCI세계지수는 올 들어 9.0%나 올랐고,3년 상승률은 평균 55.1%에 달한다.
신흥증시(이머징마켓)의 경우 3년 상승률이 111.4%를 기록할 만큼 눈부시다.
특히 남미와 유럽신흥증시의 3년 상승률은 각각 170%와 141%에 달한다.
아시아신흥증시도 3년간 88% 올랐다.
또 세계증시를 이끌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는 80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내국인 전용 A지수는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 들서만 40% 이상 급등하며 신흥시장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도 3년 상승률이 59%에 이른다.
유럽 역시 동반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유럽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주가가 올해 21%,최근 3년 새 107% 급등한 것을 비롯,영국 프랑스 등 대부분 증시가 랠리를 지속 중이다.
◆유동성과 실적개선의 이중주
글로벌 동반랠리의 원동력은 넘쳐나는 유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에 보조를 맞추면서 고수익을 좇는 대규모 자금이 국제금융시장에 풀렸고,이들이 전 세계 증시로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2~3년 전부터는 다시 금리를 인상 중이지만 풀린 돈은 쉽사리 회수되지 않고 있다.
랠리가 유동성에만 의존한다면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은 기업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50개국 3500여개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은 2005년 말 현재 3조4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1조4190억달러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2001~2005년 중 연평균 영업이익증가율은 21%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1990~2000년) 증가율 14%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유럽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01~2005년 중 연 31%씩 급증했다.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665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세전순이익은 12.2% 늘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유럽 상장사들도 기대를 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신흥시장의 대표주자인 중국기업은 매년 30~40%의 이익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
사상 최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주가 수준이 아직 부담스런 국면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주가 상승률보다 이익상승률이 더 높아 추가상승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PER(주가수익비율)는 2000년대 초반보다 더 낮다.
MSCI선진국지수 PER는 2001년 20배 안팎에서 지금은 15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MSCI이머징마켓지수 PER도 13배로 최근 20년 평균치 14배에 못 미친다.
글로벌 증시에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잠재악재로는 3가지 정도가 꼽힌다.
우선 글로벌 긴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중국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이 예상되고,일본도 8월 이후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WTI 기준으로 연초보다 16% 정도 상승한 유가도 불안요소다.
7~8월에 수요가 정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나친 유동성확대도 위험요인이다.
유동성의 흐름이 빨라져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균형을 잃을 경우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여부와 상관없이 전 세계 증시의 상승추세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