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명예의 전당' 입성한다 ‥ 8일 LPGA챔피언십 1R 마치면 자격 충족

박세리(30.CJ)가 오는 8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박세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미국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우승상금 3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치면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박세리는 2004년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우고 '현역으로 10시즌 활동'이라는 조건만 남겨뒀다. '연간 10개 대회를 치르면 한 시즌을 활동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따라 박세리는 올해 10번째 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이 기준을 충족시키게 된다.

박세리가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을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짓는 대회로 삼은 것은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신인이던 1998년 투어 첫 승을 올려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회이고 지난해 긴 슬럼프를 끊고 부활의 무대가 된 것도 이 대회다. 메이저 5승 가운데 3승을 이 대회에서 거뒀다. 박세리는 1라운드 후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가 참가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세리가 첫날 좋은 성적을 내고 내친 김에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박세리는 올 들어 네 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예전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대회는 7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GC(파72.6596야드)에서 개막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

우승 경쟁자로는 지난주 긴 트리뷰트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무릎을 꿇은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박세리와 함께 이 대회 3승을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꼽힌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는 김미현(30.KTF)과 최근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연(28),코닝클래식 우승자 김영(27) 등도 우승후보다.

지난주 긴트리뷰트 1라운드 16번째 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던 미셸 위(18)가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된다. 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